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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방송중 발로 차고 뺨 때리고… 막장토론 ‘경악’
[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그리스에서 TV 토론 중 한 정치인이 여성 의원을 폭행하는 막장 행각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7일(현지 시간), 그리스 2차 총선을 앞두고 열린 생방송 TV 토론회에서 고성과 주먹이 오가는 싸움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날 토론에 나선 좌파 시리자당 여성 의원 레나 두루가 “민주주의의 위기다. 그리스를 500년 뒤로 되돌려놓을 사람들이 국회에 입성했다”고 황금새벽당을 비난했다. 

이 말에 격분한 황금새벽당 대변인 엘리아스 카시디아리스(31)는 벌떡 일어나 두루에게 물을 끼얹었다. 이어 “매춘부 같으니라고. 우리가 그리스를 500년 전으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라며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옆에 앉아있던 공산당 여성 부대표가 항의하자, 카시다이라스는 부대표를 발로 걷어차고 세 차례에 걸쳐 뺨과 머리를 후려쳤다.

당황한 진행자가 수습에 나섰으나 상황은 간단치 않았다. 스튜디오는 아수라장이 됐고 생방송 토론은 중단됐다. 그러나 이미 폭행 장면은 전파를 탔고, 시청자들은 믿을 수 없는 장면에 경악했다.

정치권도 충격에 빠지긴 마찬가지였다. 그리스 정부는 민주 시민에 대한 공격이자 정치체제를 모독한 것이라고 비난했고, 다른 정당들도 황금새벽당이 나오는 토론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일제히 비난 성명을 발표했따.

결국, 아테네 검찰은 폭력을 휘두른 카시디아리스에 대한 체포를 명령했다. 황금새벽당은 지난달 총선에서 외국인 추방을 공약하며 급부상한 극우 정당으로, 모두 21석을 차지하고 있다.

황금새벽당은 외국인에 대한 추방을 공약으로 내걸어 급부상한 극우정당이다. 지난 총선에서 6%가 넘는 지지율을 얻으며 약진했으나 이번 사건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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