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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 연쇄 테러범은 극우 민족주의자
노르웨이 사상 최대의 연쇄 테러범으로 지목된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2)은 보수적 기독교인이라고 노르웨이 경찰은 밝혔다.

노르웨이 경찰 대변인 로저 안드레센은 23일 기자들에게 용의자가 인터넷사이트에 올린 글들에 비춰보면 그는 “기독교 근본주의자”이며 정치적 성향은 “우익”에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채소 등을 재배하는 업체 ‘지오팜’을 설립해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진 브레이빅은 10여년 전 가벼운 교통 법규 위반으로 적발된 것 외엔 별다른 범죄 경력이 없다. 사격클럽에 총기를 몇 정 등록하긴 했으나 아직 범죄 단체나 극우 단체와의 연계도 드러난 바 없다.

브레이빅이 어머니와 함께 살던 수도 오슬로 아파트의 주민들은 내성적이고 그저 평범한 젊은이로 보였으며, 보수적 기독교인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슬람과 노르웨이 정치현실에는 매우 비판적인 우파 민족주의자로 파악되고 있다. 비밀 결사 조직인 ‘프리 메이슨’ 회원이라는 보도도 있다. 그의 어릴 때 친구는 VG 신문에 “브레이빅이 20대 후반부터 민족주의에 빠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온라인에 논쟁적인 글들을 자주 올렸다”고 밝혔다.

브레이빅이 온라인상에서 한 논쟁 중에는 노르웨이 정치 현실을 매우 보수적인

입장에서 비판하는 것들이 많다. 자신을 보수적 기독교인이자 민족주의자라고 소개하고 다(多) 문화주의에 강력 반대한다고 밝히는 글들도 있다.

그는 또 이슬람 비판 성향의 뉴스와 논평들을 다루는 노르웨이 국내 사이트인

‘도쿠멘트(Document.no)’에 많은 글을 올렸는데, “언론이 이슬람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게시물에서 그는 “오늘날의 정치는 더이상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 구도가 아

니라 민족주의와 국제주의 간의 싸움”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은 민족주의자들의 사고 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어머니와 살던 브레이빅이 지난달 말 거처를 갑자기 옮기고 6일 전에 개설한 트

위터 계정에 그가 처음이자 유일하게 남긴 메시지는 그가 범행을 결심했음을 보여주는 단서가 있다고 노르웨이 언론은 보도했다.

트위터에 남긴 문제의 메시지는 “신념을 가진 사람은 이익만 좇는 10만 명의 힘

에 맞먹는다”는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이었다.

극우세력 활동을 모니터하는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엑스포 재단‘(Expo foudation)’ 미카엘 에그먼 조사원은 “브레이빅의 이메일 주소를 지닌 필명이 2009년 신나치 인터넷 포럼에 프로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브레이빅은 또 1997~2007년 진보당 청년조직 회원과 2004~2006년 진보당원으로 활동했었다. 진보당은 이민자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추구하며 다문화주의를 지향하는 집권 노동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권도경 기자@kongaaaaa>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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