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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 그랜트 “언론ㆍ정치 결탁 조사해야”
전화도청 혐의로 폐간된 영국 매체 뉴스오브더월드의 실제 도청 피해자가 1만명 이상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피해 연예인들이 해당 언론사에 대한 반격에 나서 주목된다.

영화배우 휴 그랜트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진행중인 도청 사건 정부 조사에서 언론사주와 정치인의 결탁 여부도 파헤치라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각) 전했다. 그랜트는 도청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도 정부가 이 부분을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정치인들의 비겁함 때문에 (언론의) 터무니없는 권력 남용이 방치되고 있다”며 “이는 뉴스인터내셔널(뉴스오브더월드 모기업)이 선거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외부의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랜트는 더 나아가 “슬프게도 지난달 16일 열린 뉴스인터내셔널 사주 루퍼트 머독의 파티에는 캐머런 총리 부부와 야당 당수 부부, 내각과 야당 주요 당직자 등이 총출동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이는 바로 이 나라를 움직이는 이들의 슬픈 초상”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휴대전화가 도청당했다고 주장한 축구선수 웨인 루니도 전날 뉴스오브더월드를 고소하는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변호인단을 선임했다. 지난해 뉴스오브더월드는 루니가 부인이 임신한 당시 매춘여성 2명과 동시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 보도했다.

한편 뉴스오브더월드의 도청 피해자가 최대 1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데일리메일이 이날 보도했다. 런던경찰청의 뉴스오브더월드 도청 사건 수사책임자인 수 에이커스 경무관은 하원 내무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피해자 3870명과 함께 관련 유선전화 번호 5000개와 휴대전화 번호 4000개를 조사 중이라고 증언했다. 에이커스 경무관은 그러나 전화 명의자뿐 아니라 메시지 발신자도 사생활 침해를 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폭넓은 접근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뉴스오브더월드의 도청 피해자가 발신자를 포함해 최대 1만명이 넘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수사팀이 접촉한 피해자는 총 3870명 가운데 170명 선에 불과하다. 사건이 알려진 후 피해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알려온 500명 가운데 70명은 경찰이 확보한 피해자 명단에도 들어 있었다. 런던경찰청은 ‘위팅 작전’으로 명명한 이번 수사에 2년 이상에 걸쳐 수백만 파운드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커스 경무관은 지금까지 미흡했던 수사로 인해 경찰에 대한 신뢰가 손상됐다고 시인하고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당초 수사팀에 까다롭게 굴던 뉴스오브더월드 모기업 뉴스인터내셔널의 법무팀도 경찰과 임원진의 회동 이후 협조적으로 돌아섰다고 에이커스 경무관이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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