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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대 입학시험에 면접만 9번…왜?
미국 의과대학들이 신입생을 뽑으면서 여러 차례 짧은 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의 인성을 살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무조건 학생들의 시험성적이나 학점만 보던 것에서 벗어나 여러 차례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의사 후보자들이 동료나 환자들과 원만한 의사소통을 하면서 인술을 펼칠 수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의사들은 생명을 구하는 직업이지만 때로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 거만하게 행동하며 간호사들을 괴롭히는가 하면 환자들의 호소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기존의 의과대학들은 이런 성격상 결함이 있는 의사들을 걸러내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의사가 되려면 먼저 다양한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성품을 가져야 한다.

미국의 신설 버지니아텍 의대는 학생들에게 스피드퀴즈를 내는 방식의 면접을 운용하고 있다. 작은 방 앞에 특정한 상황을 적은 쪽지를 수험생들에게 보여주고 2분간 이에 대해 생각하게 한 뒤 그 방안으로 들어가 면접관들과 8분간 토론하게 된다.

또 종이 울리면 다음 방 앞으로 가서 다른 상황의 면접을 치르는 방식으로 모두9차례 짧은 면접을 보게된다. 이 면접은 의사가 접할 수 있는 특정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를 묻는 것으로 구체적인 질문내용은 비밀에 부쳐진다.

하지만 공개된 샘플질문을 보면 ‘검증되지 않은 대체치료법을 환자에게 권하는 것이 윤리적인가’, ‘치료차 방문한 환자에게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을 내게하는 것이 적절한가’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면접관들은 상대방이 다른 의견을 갖고 있을 때 학생들은 어떻게 대화로 풀어가는지를 보게된다. 성급히 부적절한 결론에 도달한다거나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경우, 과격한 견해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안좋은 점수를 받게된다.

이런 상황 면접방식은 좋은 평가를 받아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 주립대, 로스앤젤레스대, 신시내티대를 포함해 미국내 8개 의대가 채용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도13개 대학이 이런 방식으로 학생을 모집한다.

버지니아텍 의대의 스테픈 워크맨 학장은 “학업성적은 좋지만 의사에게 중요한 인성이 부족한 학생을 가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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