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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그룹, 삼성증권 법적 대응키로…“대한통운 본입찰 불공정 게임이다” 주장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 자문사였던 삼성증권을 상대로 삼성증권이 최근 대한통운 인수자문 계약 철회한 것과 관련해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CJ그룹은 또 27일 오후 5시로 예정된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도 참여 여부를 결론짓지 못하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

재계에선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과 그렇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혼재되는 상황이다. 27일 본입찰을 앞둔 대한통운 인수전이 포스코-삼성SDS와 롯데그룹 2파전 양상이 될지, 아니면 CJ그룹의 합류로 3파전이 될지 CJ그룹의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증권 상대로 법정소송키로= 27일 CJ그룹은 삼성증권이 최근 대한통운 인수자문 계약 철회한 것과 관련해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삼성증권에 손해배상 등 법적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CJ 측 손해 내용으로는 삼성증권 측의 잘못으로 자문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된 점, CJ의 정보가 누출될 가능성, CJ가 인수 성공시 얻을 경제적 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CJ그룹 측은 “당초 삼성이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설이 나왔으나 삼성증권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해 자문사로 선정했었다”면서 “지난 18일과 20일에는 인수가격과 인수 후 경영계획 등 가장 중요한 최종 전략까지 논의한 만큼 정보유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CJ그룹은 인수주간사였던 삼성증권이 23일 계열사인 삼성SDS의 포스코 컨소시엄 참여를 이유로 CJ와 주간자문사 계약을 철회하자 “대한통운 인수전 자체가 불공정 게임으로 변질됐다”며 “본입찰 참여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강하게 불만을 내비친 바 있다.

▶대한통운 인수 본입찰 참여할까=CJ그룹의 대한통운 인수 본입찰 참여 여부를 아직 미지수다. CJ그룹이 본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CJ그룹 안팎에선 대한통운 인수 관련 정보와 전략이 누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본입찰에 불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흘러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삼성증권과 함께 모건스텐리라는 인수자문사가 있는 만큼 매끄럽지는 못하지만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CJ그룹 안팎에선 25일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CJ그룹의 경우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최대 물류회사로 발돋움하고 글로벌 유통 및 식품사업의 시너지 파급 효과도 크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사실 CJ그룹은 그동안 삼성증권과 함께 모건스텐리도 인수자문사로 선정, 삼성증권과 함께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자문활동을 벌여왔다. CJ그룹은 시간상 촉박한 점은 있지만 삼성증권이 계약철회를 통보한 직후 모건스텐리를 통해 대한통운 인수 전략을 긴급 수정에 나설 경우 본입찰 참여 가능성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계약 철회한 23일 부터 3일간 모건스텐리 측과 긴밀한 협의를 거쳤다. 상황에 따라 본입찰에 불참할 수도, 참여할 수도 있다”며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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