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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 시대에 1000원 상품, 소주, 라면 잘 팔렸다
고물가로 시름한 소비자들은 올 상반기 편의점에서 1000원 이하의 상품과 동일 품목중 저렴한 PB상품, 특히 라면이나 소주 등 대표적인 불황 상품을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판매 실적 상위 20위 안에 든 베스트 상품 중 16개가 1000원 이하 제품, 3개가 1100원인 제품으로 고물가 시대에 ‘1000원 상품’이 약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500원짜리 음료수 ‘저과즙 오렌지190㎖’는 지난해에는 순위권에도 없었으나 판매 순위 1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단돈 100원에 살 수 있는 ‘푸르밀 요구르트’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76.8%나 증가하며 6위에 올랐다.

동일 제품군 중에서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편의점 PB상품도 고물가의 여파를 타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세븐일레븐에서 3년 연속 아이스크림 판매량 1위를 고수했던 빙그레의 ‘메로나’가 지난달 가격을 700원에서 900원으로 인상한 이후 세븐일레븐 PB상품인 ‘와라아이스크림’이 아이스크림 부문 1위 자리를 꿰찼다. GS25에서도 PB상품인 ‘함박웃음 맑은샘물 2.0ℓ’가 상반기 베스트상품 13위에 진입하며 PB상품의 저력을 입증했다.

대표적인 불황 상품으로 꼽히는 라면과 소주의 인기도 고물가 시대를 실감하게 했다. ‘참이슬’과 ‘참이슬 후레쉬’는 세븐일레븐에서 지난해보다 2계단씩 상승해 베스트 상품 7위와 8위에 올랐고, 지난해 60위권에 있던 ‘신라면’은 26위에 올랐다. GS25에서도 ‘참이슬 후레쉬’가 지난해보다 6계단 뛰어올라 베스트상품 4위에 올랐고, ‘신라면’도 5계단 뛰어올라 8위를 기록했다. ‘육개장 사발면’이 새롭게 베스트상품 14위에 진입하기도 했다. 라면과 소주 등의 인기에 대해서는 불황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끼니를 때우는 식품이나 금방 취할 수 있는 술이 잘 팔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븐일레븐 등 일부 편의점이 지난해 12월부터 라면과 우유, 소주 등의 상품에 대해 가격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GS25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꼭 필요한 상품을 중심으로 실속있는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고물가가 편의점 인기상품을 바꿔놓고 있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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