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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탈 많던 알앤엘바이오, 이젠 선장 잃은 난파선?
알앤엘바이오(003190)가 또다시 추락하고 있다. 11일 증선위에서 대표이사 해임권고와 검찰고발 등의 조치를 내린 때문이다.

지난 11일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알앤엘바이오를 회계처리기준 위반 등을 이유로 감사인 지정, 대표이사 해임권고 및 검찰 고발을 결의했다고 확인했다.

알앤엘바이오의 최고경영자(CEO)는 서울대 수의학 석사 출신인 라정찬 사장이다. 현재 라 사장은 알앤엘바이오 주식 736만주, 9.63%를 갖고 있다.

라 사장은 한 때 당뇨쌀 등으로 인해 시장의 관심을 받았지만, 줄기세포 사업을 시작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사업은 곤두박질 쳐 지난 5년 동안 단 한도 영업이익 흑자를 낸 적이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주가는 천정부지로 올랐다. ‘줄기세포’라는 테마에 엮이면서 지난 2009년에는 주가가 1만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알앤엘바이오의 4대 사업군인 줄기세포, 생물안전, 패션, 화장품 사업 중 제대로 성장시킨 사업은 단 하나도 없다. 매출액보다 판매관리비가 더 들어 항상 적자였다. 일례로 줄기세포 사업의 경우 지난 2010년 기준으로 매출액은 228억원을 올렸지만, 판관비가 296억원이나 들었다.

증선위에서 대표이사 해임 권고 의견을 내 향후 라 사장은 알앤엘바이오 경영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연구개발(R&D)를 총괄하고 있는 라 사장의 후퇴로 알앤엘바이오의 경영 및 신약 개발 로드맵에 큰 수정이 가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5년 연속 적자 구조를 타개할 수 있는 묘책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코스피200 종목에까지 포함돼 있기도 한 알앤엘바이오가 재기의 기치를 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장(라 사장)은 떠나야 하고, 배의 동력은 떨어진 상황에서 알앤엘바이오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약 4만 8000여명의 소액 개인 주주들이 고심하고 있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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