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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식업 구제역-AI에 울고 유통업은 한파에 웃고
최근 전국적으로 구제역 파동이 한달 이상 지속되고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 상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와 연초 물가 인상으로 인해 소비심리까지 위축돼 지난 연말에 이어 연초까지 가계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전문점(유성구 신성동)을 운영하는 K(48)씨의 경우, 최근 도축수가 줄어 공급가가 30% 올랐지만 그나마 있는 손님 발길마저 끊길까 가격 인상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을 털어놨다.

관련 업계인 정육점에서는 돼지고기 소비가 대폭 감소했으며 쇠고기는 평상시에 비해 미국산이나 호주산을 찾는 손님이 부쩍 증가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B(42ㆍ서구 월평동)는 그나마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안심시키기 위해 미국산과 호주산 소고기를 권해 팔고 있다고 전했다.

치킨가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B씨(43ㆍ서구 월평동)는 “평상시 매출에 30~40%는 감소했고 ‘통큰치킨과 올겨울 한파와 AI’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역의 AI방역 강화를 간곡히 호소했다.

그러나 연일 한파와 폭설의 기승 속에서도 쾌재를 부르는 곳이 있다.

이른바 백화점ㆍ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는 매출이 상승하는 ‘한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영하권의 추위가 장기화되자 뒤늦게 겨울옷을 구입하는 사람이 늘었고 특히 겨울철 등산을 즐기는 중장년층들이 발열조끼 등 방한의류를 구입이 늘고 있다. 여성고객의 경우, 고가인 모피 판매가 예년에 비해 급증했다.

전자제품 매장에서는 전기매트, 온풍기 등 일부 난방 제품이 조기 품절돼 없어서 못파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난방용품 판매실적은 40%정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강추위로 인해 실내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져 TV홈쇼핑과 온라인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의 경우도 호빵, 온장고 음료, 건강 보조식품 등 보온 상품 매출이 2배이상 증가하고 있다.

한 편의점 점주K(30)씨는 최근 보온 음료ㆍ상품들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들 상품 위주로 진열을 하고 있다며 얼굴에 희색을 띠웠다.

<이권형 기자/@sksrjqnrnl>
kwon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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