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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 한강 모교 광주 효동초 주목받다 왜?
현수막 게시·수상 기사 배포…5·18 배경 ‘소년이 온다’ 낭독도
효동초는 모교선배의 노벨상 수상을 기념하는 특별수업과 교재제작, 대형현수막 부착 등으로 기쁨과 감격을 나누고 있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한강 작가의 모교인 광주 북구 효동초등학교가 주목받고 있다. 효동초는 518민주화 운동의 치열한 시위현장인 전남대 정문과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다. 한 작가는 518의 시대정신을 담은 저서 '소년이 온다'를 집필했다.

이 학교는 모교선배의 노벨상 수상을 기념하는 특별수업과 교재제작, 대형현수막 부착 등으로 기쁨과 감격을 나누고 있다.

수상자가 발표된 지난 10일부터 교직원 단체 대화방을 통해 관련 기사가 공유됐고, 기쁜 소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자는 의견이 나와 다음날 특별수업까지 마련하게 됐다.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자긍심에 더해 세간에 알려진 수상 배경과 한 작가의 발자취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리자는 취지였다.

이에 학교 측은 11일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내용이 담긴 국내 주요 일간지 기사를 스크랩한 자료를 전교생 1115명에게 배포했다. 해당 자료에는 기사뿐 아니라 한 작가의 저서를 소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수업에선 1980년 당시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온다’의 일부를 학생들이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별수업이 이뤄진 4학년 교실에선 학생들과 학부모의 환호와 감격에 찬 눈빛을 엿볼 수 있었고, 학생들도 흥미를 갖고 수업에 임했다고 알려졌다.

효동초는 옥외 광고판과 현수막 등을 통해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지역에 알리기도 했다.

한 작가는 지난 1977년 효동초에 입학해 1979년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와 함께 서울로 전학을 갔다. 당시 수기 기록물이 전학 가는 학교로 전달되다 보니 현재 효동초에는 생활기록부와 사진 등 그의 학창시설 자료는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향후 한 작가의 저서와 연계한 역사교육자료를 제작해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추가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며, 이번 수상을 통해 교내 독서 행사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택구 효동초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노벨상을 배출한 학교를 다닌다는 자긍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특별수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별도의 교육 자료를 마련해 민주시민으로서 책임감 있게 살아가는 삶을 한 작가의 글을 통해 본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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