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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체류 동남아 뇌출혈 환자 돌본 성가롤로
순천시·병원 측 병원비 후원
순천시와 성가롤로병원 관계자들이 베트남 환자 가족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뇌출혈로 의식이 없는 외국인 환자를 위해 순천시와 각 기관·단체가 협력해 1706만원의 성금을 모금해서 전달해 미담이 되고 있다.

5일 순천시(시장 노관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온 불법 체류자인 A씨가 지난 2월 20일 점심 식사 후 갑자기 쓰러졌다.

곧바로 치료에 돌입한 가톨릭 계열 순천성가롤로병원 의료진은 심부 뇌내출혈 진단 하에 천두술 및 혈종배액술, 뇌실외배액술을 응급으로 시행했다.

A씨는 수술 후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계속해 호전됐고 남편의 병환 소식을 들은 부인이 이 와중에 입국해 돌봤다.

문제는 환자 A씨가 2020년에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미등록 외국인 신분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병원비가 눈덩이처럼 불어 항공편 등의 이송비용까지 합하면 필요한 현금이 총 5700여 만 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병원비 부담에 막막해 하던 A씨 가족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성가롤로병원에서는 자체 성금 모금과 병원비 감면을 통해 약 3500만원을 후원했다.

또한 인도적 차원에서 △순천·광양에 거주하는 베트남인 커뮤니티 모임 656만원 △이랜드복지재단 500만원 △순천제일교회 300만원 △순천시가족센터 양지영 통역사 250만원 등 각 기관·단체와 협력해 총 1706만 원을 연계 모금 지원했다.

이와 별도로 베트남 현지 가족과 친·인척 그리고 지인들의 모금을 통해 2100만 원이 모아져 향후 치료 비용과 이송 비용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치료를 맡은 성가롤로병원 측은 지난 3일 인천공항을 경유해 베트남행 출국 길에 오른 A씨 부부를 돕기 위해 간호사 1명이 하노이까지 동행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A씨 아내는 "성가롤로병원 사회복지팀과 시청 희망복지팀의 적극적 협조로 남편을 고향으로 데려가 후속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돼 크게 감동했다"는 편지와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 관계자는 “인도적 차원에서 조건 없이 이렇게 발벗고 나서 주신 모든 기관과 후원자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환자 분이 하루빨리 건강이 회복돼 본국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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