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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 도착 전 구조 나선 운전자…후속 사고에 모자 등 3명 사망
지난 17일 오후 전남 담양군 대덕면 고창담양 고속도로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연합]

[헤럴드경제(담양)=황성철 기자] 교통사고를 당한 모자와 사고를 수숩하던 운전자 등 3명이 숨진 고창담양고속도로의 ‘연쇄 추돌사고’는 소방대와 경찰이 도착하기 전 운전자가 다른 부상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전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등에 따르면 전날 사고로 숨진 SUV 운전자 A(48·남)씨는 다른 승용차의 부상자를 구출하던 중 함께 참변을 당했다.

당시 승용차는 고속도로 2차로를 달리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가드레일, 중앙분리대를 잇달아 충돌한 뒤 1차로에 멈춰 섰다.

뒤따라온 A씨의 SUV는 이 승용차와 충돌한 뒤 1차로에 정차했고, 승용차는 사고 충격에 2차로까지 밀려난 상황이었다.

승용차에는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인 운전자 B(37·여)씨와 그의 첫째(7)·둘째(6) 아들이 타고 있었다.

SUV에서 내린 A씨는 갓길로 몸을 피하는 대신, 승용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B씨 등을 구하기 위해 나섰고, 현장을 지나던 다른 차량의 운전자들도 합세했다.

이들은 고속도로 주행 차로에 멈춘 차량 내 부상자들을 119구조대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따라 운전자들은 휴대전화 불빛을 비추며 B씨와 어린 두 아들을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그 찰나 1차로와 2차로를 각각 달리던 관광버스들이 앞선 사고로 멈춰 서있던 SUV와 승용차를 피하지 못하고 덮치면서 2차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A씨, B씨와 둘째 아들 등 3명이 숨졌다.

B씨의 첫째 아들, 관광버스 탑승객 4명 등 5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UV 운전자 A씨와 함께 구조작업에 나섰던 다른 차량의 운전자들은 가까스로 사고를 피했다.

승용차가 고속도로 가드레일과 충돌한 시점부터 3명이 한꺼번에 숨진 3차 사고로 이어지기까지 불과 6분이 흘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지점은 곡선 구간이었고, 날이 저물면서 주변이 어두웠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7시 10분께 전남 담양군 대덕면 고창담양 고속도로 고창 방면 40km 지점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사망사고를 낸 관광버스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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