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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할인해요” 광주미분양 파격 혜택…기존 입주자 ‘부글부글’
입주자·시공사, 수천만원 꼼수할인에 차별 논란도
[123RF]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의 한 아파트 시공사가 고금리 등 미분양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기 위해 신규 입주자에 수천만원 상당의 파격혜택을 주기로 하자 기존 입주자들이 차별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건설경기 위축으로 미분양이 늘면서 입주자와 시공사간 엇갈린 입장차로 발생했고 유사사례는 전국적으로 늘어날 추세다.

광주의 한 부동산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는 광주시 서구 A아파트 시공사가 배포한 것으로 보이는 공지가 올라왔다. 공인중개사 등이 배포한 이 자료에는 사실상 아파트를 수천만원 할인해 주는 내용이다.

125㎡(38평) 이상 신규 입주 세대에게는 중도금 무이자, 중도금 3·4회차 무이자 및 mgm 수수료 2000만원 등 혜택을 준다. mgm 수수료는 분양대행사가 지역 중개사들을 이용해 손님을 데려오는 대가로 중개사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인센티브다.

이와관련 입주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한 입주예정자는 “시공사가 입주자들과 논의조차 않고 혜택을 주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없어 수천만원 이자를 부담하는 기존 입주자를 차별한다" 며 “중도금 무이자, mgm 수수료 등을 이용해 시공사가 꼼수로 할인분양을 하려 하고 있다. 나머지 세대들에게 아파트 미분양 부담을 떠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혜택 부여 시점도 문제삼고 있다. 중도금 대출서류 접수일은 9월 21~23일, 인터넷 대출 접수 기간은 10월 12~15일 이었는데, 대출을 접수하고 난 뒤 10월 25일께 신규 입주자 혜택을 늘린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또다른 입주 예정자는 “기존 입주민들이 계약을 돌이킬 수 없게 되는 시점을 노려 할인분양을 시작했다. 시공사 측에서는 입주자들에게 현재 분양률이 80%가 넘는다고 했는데 정작 하는 행동은 당장 분양률을 높이는 데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입주자들은 “할인을 해서라도 100% 분양이 완료돼야 기존 입주자들도 윈윈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는 등 입주자간 갈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관련 시공사 측은 “84㎡ 세대가 가장 수가 많고 남은 세대가 별로 없어 중도금 무이자 등 혜택에서 제외된 것” 이라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것은 다른 아파트도 모두 똑같으며, 빨리 분양되는 게 기존 계약자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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