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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만 흑두루미 위치 추적해보니 무게 22g 로밍 정보였다
순천시 "정확한 번식지 확인" 철새 이동경로 파악 가능
흑두루미떼 올해도 5000마리 이상 순천만서 월동할 듯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전라남도 순천만에 올 첫 흑두루미떼 360마리가 도착해 월동을 시작했는데, 정확한 개체수와 이동경로 파악이 가능했던 것은 위치추적기 역할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치추적기가 부착된 흑두루미 이동경로와 정확한 번식지를 확인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동 경로에 대한 연구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1일 순천시(시장 노관규)에 따르면 순천만에서 월동 중인 흑두루미 개체를 포획한 뒤 올해 2월 4일 위치 추적기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흑두루미떼는 순천만 갯벌습지 일원에서 5개월 간 월동 후 3월 25일 순천만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경로 동선을 보면, 순천만을 떠나 북상해 중국 송화강, 러시아 아무르스카야 제야강을 거쳐서 최종 번식은 러시아 하바로브스크 추미칸 습지대에서 한 것으로 확인됐다.

흑두루미에 부착된 위치추적기는 환경부에서는 통상 몸무게의 3% 이내를 권장하고 있다.

이는 흑두루미 한마리의 평균 체중 2kg를 계산할 때 60g 이내의 위치추적기 부착을 권고하는데 순천시에서는 이보다 가벼운 22g짜리를 부착했다.

이를 통해 로밍 시스템을 도입한 순천시 담당부서는 국내·외 이동 현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해서 이 데이터를 받고 있어 정확한 위치 추적이 가능해졌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흑두루미의 국가 간 이동정보와 분포지역에 대한 정보는 국내 흑두루미 서식지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흑두루미가 순천에서의 겨울 월동 시간대 별로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머물렀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한 서식지가 파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순천만 흑두루미는 연 평균 3000~4000마리가 대대동과 별량, 해룡면 등지에서 월동하고 있는데 매년 증가 추세로 올해는 5000~5500마리가 월동할 것으로 순천시는 전망했다.

흑두루미 등의 철새가 순천만을 월동지로 선택하는데는 오염되지 않은 습지와 먹이활동이 가능한 친환경 농법의 농경지가 활착돼 있기 때문이다.

흑두루미를 비롯한 철새가 본격적으로 순천만을 찾음에 따라 62ha의 벼를 추수한 마을 농민들로 구성된 '흑두루미 영농단'이 본격적으로 철새 보호 활동으로 전환했다.

'철새 전문가'인 순천시청 순천만보전과 황선미 주무관은 "천혜의 잠자리 장소인 순천만 갯벌이 있고 그 옆에는 건강한 먹이를 공급받을 수 있는 농경지가 갖춰져 있어 두루미들이 매우 좋아하는 환경"이라며 "이렇게 서식지가 갖춰졌다 하더라도 농경지 안의 인공 시설물들이 있고 사람 출입이 잦으면 흑두루미가 스트레스를 받는데 순천시는 흑두루미 날개짓에 죽거나 다치는 불상사를 없애기 위해 2009년부터 전봇대 등 인공 구조물을 뽑아 냈고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철새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순천이 흑두루미 최고의 월동지가 된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7개월 간 관람객 981만2157명을 기록해 사상 유례없는 흥행 박람회 기록을 쓰고 10월 31일을 끝으로 폐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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