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삼석 의원 |
[헤럴드경제(무안)=황성철 기자] 우유 원료가 되는 원유(原乳)의 집유 전 위생 상태를 점검하는 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집유 전 검사는 265만 건으로 책임 수의사는 58명에 불과했다.
서 의원은 “책임수의사 1명이 하루에 125건가량 검사를 한다는 의미로 현실성 없는 수치다”면서 “현행법상 집유하는 원유는 지정된 책임수의사의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보조인 검사원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유 전 위생 상태를 검사원이 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보내면 수의사는 불과 1-2분 만에 합격 여부를 판단했다”며 “검사 실효성이 심히 의심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원유 총검사량은 20억 kg으로 그 중 집유 전 검사에서 불합격한 비율은 0.036%이다”며 “현행 검사방법으로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는 신뢰성 떨어지는 숫자라”고 비판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전국 낙농가 수는 5천66호로, 원유를 집유하는 기업(집유장)은 농가 500호당 1명 이상의 책임수의사를 채용해야 하지만 농식품부는 집유장 별 계약 농가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 의원은 “현행 제도 문제점의 원인 제공은 농식품부에 있다”면서 “카톡으로 검사지를 찍어 합격 여부를 판단 받는 현재의 검사방식을 국민이 신뢰할 만한 제도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