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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록도 천사’ 마가렛 추모 물결 이어져…“광주대교구 4일 광주 임동성당에서 추모 미사”
전남 고흥군 도양면 ‘마리안느·마가렛 나눔연수원’ 기념관에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를 추모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고흥군 제공]

[헤럴드경제(고흥)=황성철 기자] 39년간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보다 고국에서 세상을 떠난 ‘소록도 천사’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 추모 물결이 잇따르고 있다.

1일 마가렛 간호사와 동료 마리안느 스퇴거 간호사를 기리기 위해 전남 고흥군 도양읍에 마련된 ‘마리안느·마가렛 나눔연수원’에는 마가렛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고흥군은 연수원을 찾는 방문객에게 마가렛 간호사의 선종을 알리고 마가렛 간호사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날 추석 명절 연휴에 고흥군을 찾은 방문객들은 연수원에 들러 마가렛 간호사의 고귀한 삶을 기렸다.

소록도에서 40여년 간 봉사했던 ‘소록도 천사’ 마가렛 피사렉(88) 간호사가 지난 29일 오후 3시 15분(현지 시각) 오스트리아의 한 병원에서 급성 심장마비로 선종했다.[2017년 9월 김연준 신부가 오스트리아에서 만난 마가렛의 모습]

2019년 건립된 나눔연수원에는 마리안느·마가렛 전시관이 있으며 강의실·생활관·식당 등이 들어섰다.

소록도에 있는 소록도성당에서는 이날 한센인 60명이 모여 마가렛 간호사를 기리는 추모 미사를 올렸는데, 이달 한 달 동안 매일 성당에서 추모 기도를 봉헌할 계획이다.

마가렛 간호사를 한국에 데려온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4일 광주 임동성당에서 추모 미사를 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장 낮은 데로 임하여 오직 봉사하는 삶을 사셨던 고인의 고귀했던 헌신의 삶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 오스트리아 방문길에 두 분 수녀님께 감사의 편지와 선물을 했다”면서 “두 분은 귀국 후 정성스러운 손 편지 답장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 2019년 9월 오스트리아티롤주 인스부르크를 방문, 생전의 마가렛 피사렉를 만나 소록도에서 헌신적으로 봉사 해 준데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지사는 애도문을 통해 마거릿 님은 40여년 동안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머물며 한센인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펴 주셨다”며 “한센인 한분 한분의 말에 귀를 기울이시며, 진심으로 사랑과 나눔을 베풀어 주셨다고 추모했다.

공영민 고흥군수도 애도문을 내고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한센인을 위해 헌신했던 마가렛의 숭고한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영원히 기억한다”면서 “군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추도했다.

올해로 88세인 마가렛 간호사는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한 병원에서 골절 수술 도중 급성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했다.

마리안느 간호사와 구호단체를 통해 소록도에 파견된 그는 공식 근무 기간이 끝난 후에도 소록도에 남아서 1966년부터 2005년까지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한센인들을 돌봤다.

두 간호사는 건강이 나빠져 한센인을 보기 힘들어지자 2005년 조용히 오스트리아로 함께 떠났다.

마가렛 간호사는 이후 단기 치매 등으로 요양원에서 지냈고, 최근 대퇴골 골절로 수술을 받던 중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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