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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족답식 탈곡기·홀태 등장한 36년만의 울릉도 벼 수확 …우리조상들 지혜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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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울릉군 서면 태하리 울릉개척사테마파크부지 일원 다랑논에서 올해 첫 벼 수확을 하고 있다. (울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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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족답식 탈곡기를 아시나요

절기상 추분을 나흘 앞둔 19, 옛 우산국의 중심터 울릉군 서면태하리에서 36년 만에 첫 벼 수확이 이뤄져 현지주민들은 흘러간 추억을 소환했다.

이날 벼베기에는 농업기술센터, 농업인, 주민 등 50여명이 참여해 1500(453)에서 벼를 수확했다.

수확한 쌀은 운광벼로 지난 62일 모내기를 한지 109일 만이다.

벼수확 논에는 수십년전에야 볼수 있었던 족답식 탈곡기와 홀태가 등장해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수 있었다.

족답식 탈곡기는 가을걷이(추수)를 할때 벼의 낱알을 채취하기 위해 사용됐다. 발로() 밟아() 동력을 얻는다 해서족답식 탈곡기(足踏式 脫穀機) 또는회전식 탈곡기(回轉式 脫穀機)라 부르고, 그리고 "호롱기"라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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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만에 울릉도 벼 수확현장에서 족답식 탈곡기로 벼를 탈곡하고 있다.(울릉군 제공)


탈곡기 둥글레통(회전통)의 목재 부분에는 V자형 강철 급치를 거꾸로 박아서 옆의 급치와는 지그재그 형식으로설치해 탈곡(脫穀)이 용이하도록 지혜를 발휘했다.

하지만 발로 동력을 전달하고 손으로 타작을 하기 때문에 노동력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우리 농기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은 탈곡의 제왕(帝王)으로 불러졌다.

또 홀태는 벼를 풋바심(양식이 부족하여 덜 익은 곡식을 미리 수확하는 일)할 때 사용하는 연장이다. 손바닥만한 나무판자를 빗처럼 깎고 빗살 사이로 벼 이삭을 넣고 알곡을 훑어낸다.

또한 쪼갠 대나무나 철사, 반으로 접은 수수깡 등을 집게처럼 만든 다음 그 사이에 벼이삭을 끼우고 잡아 당겨서 볏톨을 떨어내는데 홀태로는 하루 한가마 정도의 벼를 탈곡할 수 있다.

울릉군 농업 기술센터 관계자는 36년만에 재현되는 벼베기 행사에 과거 우리조상들이 사용했던 기구들을 구하는데 무척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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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북면 추산마을의 벼농사 모습(울릉군 제공)


울릉도 벼농사는1882년 울릉도 개척령 이후부터 시작됐다.재배면적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1977년도로,당시48논에178t의 쌀이 생산됐다.

그 후 천궁 등 약초농사 증가로 재배면적이 점차 감소하다가1987년에 벼농사가 완전히 중단됐다.

군은 올 1월 벼농사 재현을 위해 벼논을 정비하고 6월초 모내기했다. 군은 밭으로 이용하거나 휴경하는 다랑논을 순차적으로 벼논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남한권 군수는 태하리 벼농사 복원은 외형적·양적 복원이 아닌 정신적·질적 가치의 복원을 의미한다면서 리 식탁에 오르는 맛 좋은 밥을 만드는 쌀을 36년 만에 수확되는 모습을 보니 마냥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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