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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진 “윤 대통령, 정 많고 의리있는 상남자,호남 챙길 것”…‘임기 3년차, 5・18정신 헌법수록할듯’
[인터뷰] ‘연임 성공’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
“5・18정신 헌법수록위해 각계각층 의견듣고 있어”
민주, 평화, 인권 토대 위에 산업도시 광주 구축
국민의힘 불모지 전남, 내년 총선 2석 목표
“비가오나 눈이오나” 15년 교통봉사 뚝심의 정치인
시골5일장서 욕도 먹었지만 이제는 막걸리 한잔 내줘
 

22개 시군을 돌며 발품을 팔고 있는 김 위원장은 지역현안 등을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소통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서인주 기자] “수십년 유도와 레슬링을 수련해 왔어요. 힘이 쎄고 강하면 모두 이길 것 같은데 실전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낮은 자세에서 주민과 함께 하는 ‘이웃집 아저씨’가 목표입니다. 제가 생활정치를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최근 연임에 성공한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 그의 정치철학은 유능제강(柔能制剛)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유능제강,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뜻인데 첫인상에서는 상남자의 포스가 강하게 느껴진다.

부리부리한 눈매와 짙은 눈썹, 탄탄한 체격.

실제 김 위원장은 유도 공인 6단의 실력자다. 해남에서 체육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척박한 환경에서 창단한 레슬링팀이 전국대회를 잇따라 석권하면서 화제가 됐다.

전교조 활동에도 나섰다. 하지만 단체행동권 등 교육을 볼모로 삼는 행태에 염증을 느껴 학교를 떠났다.

생계를 위해 벽돌공장, 건설일용직, 배달, 발효식품 사업 등 생활전선에도 뛰어들었다. 공장에서 일하다 왼팔을 크게 다치기도 했고 ‘교사’로 일했던 학교에 배달을 가야하는 날은 죽기보다 싫었다.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이 황성철 헤럴드경제 호남취재본부장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서인주 기자

“그래도 해야만 했다”

가족을 책임져야 했고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텼다. 다른건 몰라도 성실함과 끈기는 자신 있었다. 인생의 시련을 하나씩 극복하며 생활정치에 도전했다.

광주 봉선동 3거리에서 15년 동안 교통봉사에 나섰다. 이곳은 동아여중·고 등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길인데 신호체계가 복잡해 사고 우려가 높은 곳이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불어도 매일같이 거리를 지켰다.

“저 사람은 무얼 해도 되겠구나”

수신호를 받던 학생들이 어른이 되고 또 학부모가 될 때까지 ‘이웃집 아저씨’의 선행은 계속 됐다. 그리고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됐다.

시원한 음료를 함께 나누며 인터뷰를 시작했다.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태도와 말투에는 겸손함이 배어 있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경청의 DNA는 5분이 채 안 돼 고스란히 전달됐다.

강한 것 같은데 약한 것 같고 또 반대인 것도 같은게 유도 대련을 한 느낌이다.

‘민주당 텃밭’ 전남에서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다. “왜 하필 국민의힘이냐” 처음에도 욕도 많이 먹었다. 그래도 계속 발품을 팔았고 주민들을 만났다. 22개 시군의 5일장은 그의 단골 코스다. 시골민심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민원이 있을 때 마다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소통채널을 마련했다. 시장과 군수들도 막히는 문제나 고민이 있을때 도당에 자주 노크하고 있다.

“막걸리 한잔 하고 가소” 이제는 그를 알아본 주민들이 먼저 막걸리 한사발을 내준다. 신뢰와 믿음을 쌓은 것이다.

그는 8개월 남짓 남은 내년 총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제는 호남이 변해야 해요. 민주당 공천장만 있으면 당선된다는 인식은 깨져야 해요. 그래야 지역이 살고 호남이 발전합니다. 국민의힘을 마냥 찍어 달라는 소리가 아니예요. 진짜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의 정치철학은 유능제강(柔能制剛)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서인주 기자

[일문일답]

▷ 30년전 정치를 시작했다. 그동안 부침이 많았는데?

= 산전수전 다 겪었다.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지만 파란만장한 삶이었다. 남들에게만 있는 줄 알았던 일들이 내게 쏟아졌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 두렵고 슬펐지만 운명이라고 받아 들인다. 뼈를 깎는 고통을 참고 이겨냈다고 말할 수 있다. 젊은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조차 없는데 이 모든 게 삶의 자양분이 됐다.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본인의 정치 철학과 맞는가?

= 대한민국은 진보와 보수의 개념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있다. 특히 호남의 정치적 현실에서는 소위 말하는 ‘정치바람’이 대세를 좌우했다. 국민의힘을 선택한 배경은 전남의 미래를 위해서였다. 후회하지 않는다.

▷ 해직교사로 대변되는 철학과 정치 그리고 국민의힘과 공통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있나?

= 참교육 실현이 초기 교육민주화 정신이었다. 학부모, 시민, 학생들이 함께해 준 교육현장 대변혁이었다. 하지만 전교조는 단체 행동권이라는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학교와 아이들을 볼모로 잡았다. 결국 정치적 도구에 휩쓸리는 모순을 낳게 했다. 처음 시작이 참교육이었던 만큼 그 이상을 넘어서는 안된다. 교사는 학생의 스승이 되어야 하고 학부모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를 실천한다는 점에서 공동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 대선때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서 보좌하고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가까이서 보는 여당의 정치는 어떤가?

= 국가관이 매우 투철하고 안보와 국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든든한 정치 조직체라고 본다. 교육에서는 기회균등과 타고난 소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여당의 정치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아젠다 발굴과 경쟁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은 지난달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10개 지역구 출마와 2석 당선을 목표로 내세웠다.

▷ 여권을 중재할 지역 인물이 많지 않다. 그 가운데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게 기본이다. 전남은 오랫동안 특수한 정치적 구조와 정해진 틀에 갇히면서 소외받고 낙후됐다. 결국 지역발전은 후퇴했고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이 떠나가는 지역이 되고 말았다. 존재감이 없는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지역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여당 도당위원장으로 한걸음씩 걷고 있다. 민생현장을 함께하고 정부여당에 전달하며 해결하는 일들을 해오고 있다. 많은 변화가 있었고 또 일어나게 될 것이다.

▷ 최근 대통령실을 방문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면담을 갖고 지역현안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소개해달라.

=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최우선 국정시책으로 정했다. 그 시작점이 전남이다. 실제 고흥나로도 우주센터가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다. 세계 7대 우주 강국의 토대를 쌓은 것이다. 이를 활성화 하기 위해 광주~나로도 4차선 광역 고속도로 개설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요구했다. 서남해안 문화관광 벨트 조성도 중요한 과제다. 전남을 대한민국 농어업 문화관광 도시로 함께 조성하고 지원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오는 10월 목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개막식에 윤 대통령 참석과 축사를 요청했다. 대통령과는 연결 창구가 있는지 궁금하다. 또 가까이서 본 윤 대통령은 어떤 사람인가?

= 정도 많고 의리도 있는 소위 상남자라고 마음속에 각인됐다. 토속적인 된장국 같은 사람. 결단력과 추진력도 매우 강한 분이다. 고시공부 9년을 하면서 지식과 상식, 지혜를 얻었다고 본다. 개혁이나 진보를 모르는 게 아니다. 특히 위기관리 능력은 탁월하다. 윤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에 대해서는 진심이다. 후보시절 공약에 대해서는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최소한 임기내 기공식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신념이다. 100주년 전국 체육대회가 항구도시 목포에서 열리기 때문에 반드시 참석해 체육인은 물론 전남도민에게 힘과 희망을 주시라고 말씀드렸다.

▷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의 공약인 5・18정신의 헌법수록도 같은 맥락에서 지금도 유효한가?

= 그렇다. 지역민의 염원인 5・18정신의 헌법수록도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권 3~4년차에 5・18정신 헌법수록은 반영 될 것이다. 임기내 강조한 공약이며 무엇보다 이를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다. 윤 대통령은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겨냥해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했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든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5·18정신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해석해서는 안된다. 5・18 영령들도 광주가 민주, 평화, 인권도시를 넘어 산업화 도시가 되길 바랄 것이다.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총체적으로 듣고 있다. 임기내 확실히 할 것이다.

▷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안 물어볼 수 없는 질문이다. 여당의 호남의 목표는, 그리고 정치인 김화진의 목표는?

= 호남의 목표는 20% 득표율이다. 전남은 10개 선거구에서 2석 이상 당선을 목표로 전 지역구에서 출전한다. 좋은 후보를 선발하고 중앙당과 협의해 중량감 있는 지역 출신도 차출 할 계획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고흥, 보성, 장흥, 강진에서 출마했다. 중앙당과 늘 교감하고 있으며 선택의 순간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지역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30년 정치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경쟁자들에게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도 나돈 것으로 안다. 이 자리를 빌어 한마디 해달라.

= 정치는 결과로 말한다. 과정에서의 말들은 좀 더 성숙하라는 충고로 받아들였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감천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성을 다하고 있기에 반드시 하늘의 감동이 있으리라 믿는다. 결말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다. 특히 정치인은 성숙한 인간이 돼야 한다.

▷김 위원장과 30여년 전에 만났을 때 남매가 초등학생으로 기억난다. 어떻게 컸는지 궁금하다.

= 아들은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수도권에서 경제적 활동을 하는 사업가가 됐다.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딸은 대형출판사에서 근무하다 아이 교육을 위해 귀촌했다. 화순 능주에서 카페를 하며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둘 다 큰 힘이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유도 공인 6단의 실력자다. 해남에서 체육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척박한 환경에서 창단한 레슬링팀이 전국대회를 잇따라 석권하면서 화제가 됐다. 서인주 기자

▷얼굴이 맑고 좋다.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고 마음을 다스리나.

= 가장 듣기 좋은 말이다. 그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으로 믿는다. 퇴근하면 하루 1시간 이상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꼭 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말씀해 주신 아버지 말씀을 잊지 않고 있다.

가까운 교회에도 나가 마음을 다스리고 반성하고 있다. 바른 마음을 갖고 살면서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이 되도록 늘 기도한다.

▷ 마지막으로 인간 김화진을 알고 있는 지인 주변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힘들게 살면서 고통을 이겨냈다. 광주에 계신 분들이 많이 찾기도 했지만 나서지 않고 묵묵히 시골 생활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연단하며 더욱더 힘차게 살아왔다. 15년간 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아이들 교통봉사를 했던 김화진이 이제는 전남의 시골에서 뚜벅뚜벅 걸으면서 주민과 함께 생활정치인 뚜벅이로 변신했다. 기대에 저버리지 않고 주민을 위하고 봉사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늘 기도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은혜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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