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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남군, 진린도독 후손 '광동진씨' 가문과 400년 우정
중국 옹원현 교류 협력 강화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황조마을에는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과 함께 왜적을 물리친 진린 장군을 기리는 '황조별묘'가 자리하고 있다. 진린 도독 후손들이 세운 비석에는 '한중우의(친구사이의 정분) 진린장군'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해남)=박대성 기자] 전라남도 해남군은 자매결연도시인 중국 광동(광둥)성 옹원현(翁源县)과 국제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하고 양 도시의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12일 해남군에 따르면 전날 협약식은 해남 파인비치골프장에서 명현관 군수와 까오종 옹원현 당서기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옹원현 상급 지방도시인 광동성 소관시의 까오동루이 상무위원 등 관계자들과 장청강 주광주 총영사도 참석했다.

협약식은 1999년 자매결연을 한 양 도시가 국제우호도시로서 관계를 재정립하고,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남군과 옹원현은 장기적 우호협력관계를 수립하고 상호방문 및 교류시스템 구축, 산업과 문화, 관광, 스포츠, 교육,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진린 연구와 문화교류 등 양 도시 관심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공동 지역 발전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명현관 군수는 "해남군과 옹원현은 정유재란 이후 400년을 이어온 소중한 우정으로 서로의 발전을 응원하고, 공동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를 이어왔다"며 "우호협력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는 교류와 협력의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광동성 옹원현은 조선 정유재란(1597년 발발) 당시 조선의 요청으로 수군 5000명을 이끌고 들어와 고금도 해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조-명 연합군'을 통해 왜군을 물리친 진린(陳璘, 1543~1607) 도독(장군)의 출생지이다. 진린 장군의 중국에서의 본관은 '영천진씨'이다.

진린 도독 후손들은 이후 명나라가 멸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자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귀화해 해남군 산이면 덕송리에 정착해 황조마을로 이름 짓고 '광동진씨(廣東 陳氏)' 시조인 진린 도독을 기리며 집성촌을 이루며 자긍심을 갖고 살고 있다.

황조마을에는 진린 장군의 사당이자 후손들의 위패를 모신 '황조별묘(皇朝別廟)'가 자리 잡고 있어 싱하이밍 중국대사 등 유력인사의 참배가 잇따르면서 한-중 우호 협력의 상징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옹원현 방문단은 1박2일 일정으로 해남 우수영 관광지와 선조들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인 황조별묘(해남군 향토문화유산 제10호)를 방문했다.

해남군과 옹원현은 지난 1999년 자매결연 이후 상호방문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절기 상 한식(寒食) 날이면 2년에 한 번씩 중국에 있는 진씨들이 제사를 지내러 이곳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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