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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광주시교육청, 교육감 동창 채용 면접 점수 조작”…인사담당 징계요구·경찰 고발
교육감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수사받아야
시교육청,‘재발 방지 대책 세우겠다’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시교육청이 이정선 교육감의 고교 동창을 감사관으로 채용하기 위해 면접시험에 부당하게 관여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확인됐다.

10일 감사원의 ‘광주시교육청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 교육감에게 감사관 채용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인사담당 A씨의 징계를 요구하고, 면접시험과 감사관 임용에 부당하게 영향을 미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앞서 광주교사노동조합은 지난해 11월 광주시교육청이 감사관으로 이 교육감의 고교 동창인 유병길(65) 전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리관을 채용하는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감사 결과 A씨는 지난해 8월 2차 면접시험 점수 순위를 바꾸기 위해 평가위원에게 직접 점수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 감사관 채용은 평가위원 5명이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시험을 통해 상위 2명을 인사위원회에 통보하면 인사위가 최종 1명을 교육감에게 추천하는 방식이다.

당시 그는 유 전 감사관의 면접 점수가 3위로 집계되자 평가위원들에게 “본청 과장들이 대부분 1966년생이고 학교장들도 연령이 60대에 근접한다”며 “감사관은 너무 젊은 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의 말을 듣고 위원 2명이 점수를 수정해 유 전 감사관이 2위로 올라서 인사위를 통과해 최종 낙점됐다.

시민단체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감사관으로 채용된 유씨가 이정선 교육감의 고교 동창이여서 채용 당시 시민단체와 교사노조, 광주시의회는 감사 행정의 독립성을 해칠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며 “교육감은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자진해서 수사를 받아 교육 수장으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교육청 대변인실은 “이번 감사 결과를 무겁게 생각한다”면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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