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법원 “거래처 식사 대접받은 한전 직원들 징계 정당”
취업규칙상 성실의무 및 금지사항 위배
[헤럴드DB]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거래처로부터 1만8000원 상당의 식사 대접을 받은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에 대한 감봉 처분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법 민사13부(임태혁 부장판사)는 A씨 등 한전 직원 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징계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 등 3명과 상사 B씨는 거래처 직원 2명과 2020년 3월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회식을 했다.

첫 식사 자리에서는 거래처 직원들이 인당 1만8300원 상당 식사 및 음료를 계산했고 다음 자리에서는 B씨가 회사 법인카드로 인당 2만2000원 상당 식사를 결제했다.

며칠 후 거래처 직원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동선 파악이 이뤄지면서 회식이 알려지게 됐다.

A씨 등은 한전의 감사 과정에서 상사 B씨는 회식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허위 진술을 했다.

한전은 취업규칙상 성실의무 및 금지사항에 위배된다고 보고 2명에게는 감봉 1개월, 1명에게는 감봉 2개월 징계를 내렸다.

다만 광주지방법원은 이들이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과태료 부과 대상자가 아니라고 결정했다.

법원은 A씨 등이 일방적으로 식사를 제공받은 것이 아니고 음식과 음료 가액이 소액인 점 등을 볼 때 처벌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A씨 등은 원활한 직무수행을 위해 사회상규상 허용되는 범위에서 식사 대접이 이뤄졌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한전 취업규칙에 따르면 액수나 경위를 불문하고 거래처로부터 사례·증여·향연을 받거나 금전을 빌리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징계 사유가 사회 통념상 타당성을 잃어 재량권을 남용한 처분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