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1월 26일 서구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유치 대시민 보고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함께 유치 성공을 위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광주시 제공]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광주시의 2038년 아시안게임 유치 과정에서 졸속 추진과 시의회 거짓 업무 보고 등을 했다고 비난했다. 3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광주시 문화체육실의 시의회 업무 보고와 관련 “2038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대시민 보고회 시민단체 참석 요청 거짓 보고를 사과하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성명에서 “광주시의 지난 1월 26일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유치 대시민 보고회’는 실상 동원된 체육계 관계자와 선수·지도자들로 자리가 채워졌다”며 “더 심각한 것은 시의회 업무보고 때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보고회 참석을 요청했지만 그들이 응하지 않았다고 거짓말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가 말한 관계자들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참여자치21 등이다”며 “사실 확인 결과 경실련과 참여자치21에는 최근 1-2달 사이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준비위원회’ 참여 요청을 해 와 거부한 사실이 있을 뿐 보고회 참석 요청 전화가 없었다”말했다.

또,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에게는 보고회 전날에 참석을 요청해 왔다”며 “보고회 전날에 참석 여부를 물어보는 것은 기본 예의가 아니고, 보고회가 열리는 것도 처음 들었을 뿐만 아니라 선약도 있어서 어렵다고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협의회는 “담당 공무원은 ‘참석 여부를 확인하는 게 아니라 보고회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는 상식 이하의 말까지 했다”며 “시의회에 거짓 보고까지 해가며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동의안에 대한 본회의 통과를 압박하는 광주시의 모습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실제로 시의회가 본회의 상정을 유보하며 보완을 요구했던 세 가지 사항은 여전히 충족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엇보다도 대시민 보고회 실상은 동원된 체육계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졸속으로 진행된 보여주기식 행사에 불과했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예상 재정 수입 내역도 현실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여론조사 결과는 공동유치를 찬성하는 이유 중 ‘경제발전 기여’가 제일 높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실제로 대회가 경제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명 역시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민인식조사에서는 대회 공동 개최 여부에 대해 22% 정도만 이를 알고 있을 정도로 충분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는 여론조사만으로 대회 추진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보다 충분한 정보공개를 통한 허심탄회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충분한 공론화를 통해 대회가 가진 의의와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은 아직도 충분하다”며 “졸속으로 처리하지 말고 충분한 공론화를 통해 광주 공동체의 역량과 지혜를 모으는 일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