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천하람 순천 당협위원장.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천하람(37)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16일 "여수보다 인구가 많은 순천갑·을 형태의 온전한 분구를 이뤄야 함에도 원칙적인 분구를 저해하는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여수시을)의 주장은 본인의 이해 득실을 따지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대구 출신으로 순천에서 활동 중인 천 위원장의 발언은 여수 인구를 추월한 순천에서 이번에는 2명, 여수 1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돼야 함에도 여수 지역구 김회재 의원이 2석을 지키기 위해 여수·순천을 병합해 3명을 뽑자고 발언한 데 따른 반박 성격이다.

2020년 선거구 획정 때와 달리 순천 인구가 많아졌으므로 현행 소선거구제 하에서는 거꾸로 내년에는 순천 2명, 여수 1명을 선출하는 인구수 대비 선거구 획정을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앞서 지난 12일 여수시청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사견을 전제로 "선거구를 조정한다면 전남 여수와 순천을 합쳐 의석수를 3개(여수·순천 갑·을·병)로 만드는 것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힘' 천하람 당협위원장은 이에 대해 “김회재 의원이 생각하는 게리맨더링에 시민이 과연 고려요소이기는 할지 회의적”이라면서 “과거의 경험에 비춰보면 현역 의원들과 민주당의 이해득실만 잔뜩 고려되고 정작 순천과 여수 시민들의 의사는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김회재 의원의 주장은 전남 동부권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자는 개혁적 주장이 아니라, 본인의 이익에 따라 여수와 순천을 묶어 다시금 제멋대로 3개로 자르자는 게리맨더링에는 결단코 동의할 수 없다"며 "순천의 온전한 분구를 위해서는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민주당 의원과 얼마든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순천시는 분구 대상 인구 상한선(27만8000명)을 넘어 2명의 지역구 의원을 배정 받을 수 있었음에도, 여야 막판 협상에 의해 순천 일부(해룡면)를 분리시켜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 선거구로 억지 개편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지난해 12월말 기준 인구(내국인)는 순천시 27만8737명, 여수시 27만4765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전남지역 국회의원 의석수는 10석이며, 이 가운데 여수가 2석, 순천이 1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