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오전 7시30분 광주 백운광장소 본 출근길[독자 김상겸 제공]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전남 지역에 단비가 내렸지만 식수난 해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주·전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이 90mm로 최고로, 광양시 76.8, 고흥군 도화면 76.5, 장흥군 관산읍 75.5, 보성군 71, 광양시 70.5, 여수시 돌산읍 67, 강진군 64.6, 광주 광산구 33.5mm 등을 보였다.

기상청은 “여수, 순천, 보성, 강진, 장흥, 해남, 고흥, 광양, 진도 등 9개 시군에서는 기상 관측 이래 1월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비는 이날 오후까지 5mm 정도 더 내리다가 14-5일 곳에 따라 비가 약간 내리겠다.

심각한 가뭄으로 이미 제한급수를 하는 완도 섬 지역 저수율은 이번 비로 다소 숨통이 트였다. 오후 1시 기준 완도군 금일읍 60mm, 노화읍 60.5mm, 보길면 68mm, 소안면 62mm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향후 물 사정이 불확실한 만큼 제한급수를 해제하거나 완화하지는 않고 있다.

제한급수가 임박한 광주의 경우 저수율 회복량은 기대한 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지역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경우 화순 지역 강수량에 영향을 받는데 화순읍에는 38㎜가 내렸다.

그런대 동복댐 저수율은 23.80％로 전날보다 0.13％ 줄었고, 주암댐 역시 23.01％로 전날보다 0.69％ 줄었다. 이날 내린 비는 저수율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앞으로 며칠동안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여객선과 항공편 운항도 차질이 빚어졌다. 전남 지역 여객선터미널을 오가는 54항로 가운데 18개 항로가 통제됐다. 여수공항에서는 출·도착 비행편 8편이 결항했다. 광주공항에서는 제주에서 출발한 여객기 1대가 지연되면서 출·도착 2편이 연기됐다.

광주시는 “이번 비는 저수율 회복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생활 속 물 절약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빗물 머금은 매화(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3일 광주 북구 중외공원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가 빗물을 머금고 있다. 2023.1.13 iso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