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내리는 비에 우산을 쓰고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극심한 가뭄으로 3월 1일부터 제한급수를 고려하고 있는 광주·전남에 최대 87㎜의 반가운 단비가 내렸다.
광주시는 이번 비로 100만톤 가량이 식수원인 동복댐으로 유입, 제한급수를 최대 6일 가량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서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 11시 기준 주요 지역별 강수량은 전남 광양 백운산 87.5㎜, 고흥 포두 75.0㎜, 진도 69.5㎜, 강진 63.7㎜, 완도 금일 63.0㎜, 장흥 60.0㎜, 광주 무등산 37.0㎜, 광주 광산 33.0㎜ 등을 기록 중이다.
광주 식수원인 동복댐과 가장 가까운 곳인 화순 북 지점은 38.0㎜, 주암댐 유역인 순천시에는 61.0㎜, 보성 70.5㎜의 비가 내렸다.
지난해 9월5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50.7㎜의 비가 온 뒤 최대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비가 온 날을 살펴보면 10월4일 33.4㎜, 11월12일 21.1㎜, 11월29일 7.2㎜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12월23일 눈이 가장 많이 내렸을 때 강수량은 13.9㎜에 그쳤다. 또 이달 6일 비가 왔지만 2.4㎜로 적은 양이었다.
반가운 단비 소식에 주암댐의 저수율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28.0%였던 저수율은 이날 28.2%로 0.2% 올랐다. 동복댐 저수율은 전날 23.93%에서 이날 23.80%로 0.13% 하락했다. 이날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저수율은 다음날 집계되기 때문이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전날부터 내린 비의 영향을 받아 약 100만톤의 물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 제한급수 날짜를 미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비로 약 100만톤 정도의 물 유입이 예측돼 저수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100만톤은 물 공급 일수를 6일 정도 늘릴 수 있는 양이다. 3월1일 고려하던 제한급수도 6일 정도 미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