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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민주당 복당…“외부세력 견제·당에 활력 넣겠다”
정청래,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
박 전 원장, ‘정치는 생물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2시간의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박지원측 제공]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19일 민주당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수용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여러 차례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박 전 원장의 복당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헌·당규에 탈당·복당 기준이 엄격하게 규정된 만큼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난 대선 때 대통합 차원에서 탈당 인사들의 복당을 대규모로 받아들인 것에 준해 박 전 원장 복당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이 당 분열 등을 우려하며 박 전 원장의 복당을 반대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회의 전 모두발언에서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며 “다만 박 전 원장의 복당이 이뤄진다면 복당이 민주당의 앞날에 재앙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박성준 대변인은 “박 전 원장에 대한 복당이 허용됐다”며 “오늘 대승적·대통합 차원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수용하자는 (이재명) 당 대표의 의견에 대해서 최고위원들께서 수용하는 모습이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올해 1월 1-15일 분당 등의 이유로 탈당한 사람들의 복당을 일괄적으로 허용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았다. 이후 2016년 ‘분당 사태’ 당시 당을 떠났던 권노갑·정대철·주승용 등 동교동계 비문(비문재인) 인사들과 정동영·천정배·유성엽·최경환·이용주 전 의원 등 734명이 민주당에 복당했다.

박 전 원장은 당시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 신분이었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 등의 이유로 복당 신청을 하지 않았다. 박 전 원장은 2016년 1월 당내 주류였던 친문(친문재인)계와 갈등을 빚다가 탈당해 두 달 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던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그러나 2년 뒤에는 당내 노선 차이로 국민의당에서도 탈당했다. 2020년 총선에서 민생당 소속으로 전남 목포에서 출마해 낙선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정부로의 정권 교체 후 국정원장직에서 물러난 뒤 줄곧 복당 의지를 드러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6일 YTN 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민주당에 복당이 되면 당을 파괴하려는 세력을 견제하고 민주당에 활력을 넣겠다”며 “평당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의 복당과 관련해 내부 이견이 있었지만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위기를 겪는 현시점에서 박 전 원장을 서둘러 영입했다.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스피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전 원장은 지난 7일 한 라디오에서 “DJ(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더 많은 당원 표를 얻어 대표로 당선된 이 대표를 중심으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의 2024년 22대 총선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지역구였던 전남 목포나, 고향인 진도가 있는 해남·완도·진도가 가능성이 높다. 박 전 원장도 평소에 ‘정치는 생물이다’고 출마 여부를 열어놓고 있다.

박 전 원장 측 인사는 “아직 뚜렷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민주당에서 권리당원으로 역할을 하면서 총선 출마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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