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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안국제공항, 미국·유럽 하늘길 뜬다
492억 투입 활주로 3160m…2025년 완공
대형 항공기 취항 해외노선 다각화로 승부
무안국제공항은 코로나19가 완하되면서 2년4개월만에 멈췄던 베트남 등 국제선 하늘길을 열었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무안)=서인주 기자] “이제 무안에서도 인천공항을 가지 않고 미국과 유럽까지 갈 수 있어요”

제주와 일본, 동남아 등 근거리 노선만 취항하던 무안국제공항이 앞으로 미국과 유럽까지 취항하게 됐다. 그동안은 짧은 활주로탓에 무늬만 국제공항이었지만 체급을 키워 세계 곳곳에 무안발 항공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해외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무안국제공항은 활주로 길이를 기존 2800m에서 3160m로 연장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오는 2026년부터는 저비용 항공기 외에도 중대형 항공기 취항이 가능해 진다. 해외 노선이 다각화되면서 국제공항으로서 제대로 된 면모를 갖출 전망이다.

무안공항 조감도

16일 무안군에 따르면 국토부 부산지방항공청이 지난 14일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사업 실시계획 및 지형도면 변경 고시를 완료했다. 이 고시에 따라 무안군 망운면 목서리와 피서리 일대 6만8378㎡가 공항 부지로 추가 편입된다. 활주로 연장공사에는 492억원이 투입되며, 공사기간은 30개월이다.

활주로, 유도로, 착륙대가 360m씩 증가하며 기존 통신시설과 815호 지방도, 마을진입도, 농로 등이 신설 또는 이설된다. 또 지방도 등 도로 관련 공사는 신속한 진행을 위해 전남도에서 부산지방항공청으로부터 일괄 위탁받아 추진할 계획이다.

무안군과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들은 공항이 문을 연 지난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활주로 연장을 건의해왔다. 현재의 활주로 길이로는 소형항공기 밖에 취항할 수 없어 노선이 아시아권역으로 제한되는데다, 화물운송도 사실상 어려운 반쪽 짜리 국제공항이어서 경제 유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무안공항 진입도로 위치도

현재 무안공항에서 취항하는 항공기는 대부분 186인승, 189인승 등 소규모여서 일본이나 동남아만을 오가고 있다. 무안공항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로 5개 저비용 항공사가 일본, 베트남, 대만, 필리핀, 태국, 중국, 러시아(블라디보스톡), 몽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9개국을 대상으로 운항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태국, 베트남, 일본, 캄보디아 등 4개국 노선만을 운항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아시아를 벗어나 해외 여행을 할 경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인천 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특히 무안공항은 소규모 항공 위주의 취항일 뿐만 항공기 편수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여행 수요가 몰리는 휴가철에는 항공료가 타 지역에 비해 비싸 지역민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우선 무안공항의 활주로가 연장되면 해외 노선이 다각화되면서 지역민 수요는 물론 인근 타지역의 항공 수요까지 유인할 수 있는 2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항공화물 운송이 활성화될 경우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의 지리적 위치상 항공화물 운송이 활성화되면 공항 설립 당시의 목표인 국제물류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2023년 6월 공항 인근에 문을 여는 항공 특화산업단지(MRO산단)와 어우러져 공항의 활성화는 물론 무안군 전체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MRO산단에는 항공기 정비, 물류, 부품 및 기내식 등을 담당하는 주요 업종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2025년 말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공사가 마무리되면 대형 항공기 취항과 장거리 항공노선을 유치해 무안공항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서의 위상을 찾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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