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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만잡월드·국가정원 노조 밤샘농성...노사 대화는 '평행선'
1년 계약직 고용 불안 되풀이 접점 못찾아
순천만잡월드와 국가정원 직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6일째 시청 입구에서 노숙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13일 어린이·청소년 직업체험시설인 순천만잡월드 직장 폐쇄로 내부가 썰렁하다. /박대성 기자.
13일 순천만잡월드와 국가정원 직원들이 시청 입구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고용노동부 산하 어린이·청소년 직업체험시설인 '순천만잡월드'와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근무하는 계약직원들이 고용불안을 호소하며 6일째 시청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순천시는 이들 시설의 경우 1년 단기 계약직으로 해고가 아닌 계약만료라는 원칙을 주장하는 가운데 두 시설의 직원들은 원청사 격인 순천시의 관리책임을 주장하며 시청사 앞에서 밤샘 천막농성을 이어 나가고 있다.

13일 순천시와 공공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순천만잡월드 수탁회사인 (주)드림잡스쿨 측은 최근 관람객 감소로 인한 적자를 이유로 1년 단위 근로계약이 만료된 6명에 대한 재계약 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이 회사는 순천시로부터 순천만잡월드 운영을 위탁받은 업체로 전체 65명 가운데 계약기간(1년)이 만료되는 직원부터 순차적으로 해고할 방침이었다.

이 소식에 잡월드 소속 직원들은 "이같은 고용불안 사태가 매년 반복될 수 밖에 없다"며 계약갱신을 통한 안정적 고용보장을 촉구하고 지난 8일부터 시청 입구에 천막을 치고 밤샘 노숙시위를 벌이는 중이다.

사측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노조 조합원들의 잦은 파업으로 관람객 안내 부실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달 1일부터 '직장 폐쇄'를 단행하는 등 파국을 맞고 있다.

잡월드 수탁사는 관람객 감소와 일반관리비 증액 등으로 연말까지 1억3000여만원의 누적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순천시에 적자분 보전을 요청했으나 거부 당했다.

시에서는 두 노조의 연대 투쟁에 윈칙론을 강조하며 직접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파업 장기화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조의 천막농성 설치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시청 공무원이 2주의 치료를 요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노관규 시장도 원칙적 대응기조 방침을 외부에 알리고 있다.

노 시장은 지난 11일 페이스북 글에서 "불법 천막 설치를 막다 다친 시청 직원들도 있고 비서실장도 폭언과 갖은 모욕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는데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우리 순천시는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해야 할 일을 성실히 하고 있다"며 굽히지 않았다.

다만, 시와 사전 협의없이 구조조정을 추진한 수탁사에는 '경고' 조치하는 한편 회계법인에 의뢰해 순천만잡월드 회계 장부 감사를 벌일 방침이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근무하는 계약직(1년) 직원들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12월31일부터 2023순천만정원박람회가 개막되는 3월31일까지 3개월 간의 고용보장 대책이 없다며 잡월드 노조와 함께 시청에서 연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국가정원 직원 123명은 순천만국가정원 내에서 1년 간 청소와 주차관리, 경비, 검표 등의 업무를 맡아 왔다.

이들은 전임 허석 시장의 경우 지난해 12월 똑같은 사안을 놓고 1년 간 전원 고용승계를 보장한 전례가 있다며 상시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시에서는 대화도 거부한 채 예외를 불허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 4월 개막되는 정원박람회 공사로 인해 1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3개월간 국가정원을 폐쇄하는데, 이 기간 급여를 달라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만, 4월 박람회 개막시 특별한 사유가 있는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계약 갱신을 약속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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