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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훈취소’일제강제동원 양금덕 할머니 “시민 인권상 받다”
11일 광주 서구 한 카페에서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자발적으로 만든 ‘우리들의 인권상’을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왼쪽 두번째)에게 수여하고 있다.[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이 취소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광주 시민들로부터 ‘시민 훈장’을 받았다.

11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광주 서구 한 카페에서 열린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장의 별세 1주기 추모식에서 양 할머니에게 ‘우리들의 인권상’을 시상했다. 양 할머니는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인정해줘서 고맙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든 주저하지 않고 씩씩하게 모든 일을 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30년간 일제피해자 권리회복 운동에 기여해온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에 해당하는 ‘2022 대한민국인권상’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외교부의 제동으로 서훈이 취소됐다.

시상은 지난 9일 ‘2022년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양 할머니에 대한 서훈 안건은 지난 6일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 ‘관련 부처간 사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보류를 요청했다’는 해명만이 돌아왔다.

이에 시민모임은 평소 양 할머니의 투쟁을 함께 지켜봐 온 사람들의 뜻을 모아 자체적으로 인권상을 만들었다. 별세한 이 회장을 추모하는 자리였지만 양 할머니가 이 회장과 함께 인권운동을 해 온 당사자인 만큼 추모와 계승의 의미를 담아 시상식을 가졌다.

초등학교 6학년 재학 중 ‘여자근로정신대’로 강제동원된 양 할머니는 1992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첫 소송을 시작했다. 할머니는 30년 동안 일제피해자 권리회복 운동에 앞장서 2018년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현재 미쓰비시중공업은 법원의 배상 명령을 4년 넘도록 이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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