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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차 같은 신차” 화물연대 파업에 뿔난 고객
카캐리어 올스톱, 탁송기사 통해 출하장 운송
로드탁송에 인도 받을때 100km 주행거리
고객 "큰 돈 들여 새차 샀는데…” 불만 호소

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29일 오전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2공장에서 완성차를 운송하려는 인력이 이동하고 있다. 완성차를 옮기는 카캐리어 운송이 화물연대 파업으로 멈춰서면서 기아 측은 대체인력을 고용해 개별 운송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새차를 샀는데 주행거리가 수백km 찍혀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신차를 구매한 고객들이 주행거리 100km가까운 차량을 인도 받으면서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된 신차를 출하장까지 운송하는 카캐리어 차량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파업으로 신차공급이 올스톱되면서 사측은 파업대책으로 1일 탁송기사를 모집, 로드탁송을 진행하고 있다.

스포티지와 쏘울 등 기아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의 운송을 도맡았던 카캐리어 차량 108대가 파업했다. 물류회사 글로비스는 아르바이트 운전기사를 고용해 생산차량을 평동 출하장과 전남 장성 출하장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로드탁송은 완성차 회사들이 탁송 차량 운행 중단 대안으로 준비했다. 공장에 조립이 끝난 신차가 쌓일 경우 공장 자체가 올스톱 될 수 있다.

사정은 이해 가지만 큰돈을 들인 고객은 불만이다. 특히 요즘 새차 인도는 반도체 등 부품공급 문제로 수개월이 소요되는데 받자마자 중고차라는 인식이 들기 때문이다. 새차라는 설레임과 기대감이 반감되는 심리적 요인이 크다. 이 때문에 개인이 직접 차량을 현장에서 출고하는 사례도 늘 전망이다.

고객 A씨는 "만들어진 제품을 얼른 전달해야 공장에 차량이 쌓이지 않고, 공장 부지에 여유가 있어야 다음 차량이 생산될 수 있다는 사정을 알고 있다" 며 "파업 상황이라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많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한 관계자는 "지역 운송업체가 매일 오전 '로드 탁송' 기사를 모집하고 있다. 로드 탁송에 따른 생산 품질 관련 소비자 불만이 없도록 기사 안전 교육 등에도 신경쓰고 있다"며 "로드 탁송에 동의한 고객에게는 '주행거리 보증 연장' 등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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