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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후기 여성들이 창작한 문학 ‘내방가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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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가사가 유네스코_세계기록유산_아시아 태평양지역 목록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은 1794년 작품으로 추정되는 상벽가(쌍벽가). (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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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안동)=김성권 기자]조선후기 여성들이 창작한 문학작품을한글로 적은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27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등재를 추진한 내방가사’(347)전날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이하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내방가사18~20세기 초순, 조선시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창작한 집단문학 작품을 필사한 기록물이다.

내방가사는 한글을 배우는 용도로 활용됐지만1920세기에는 여성 문학으로 자리 잡아 삶에 대한 탄식과 회고, 가문 자랑, 여행기 등 주제가 다양해졌다.

이번 총회에서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인식을 담은 기록이자 한글이 사회의 공식 문자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최종 등재가 결정됐다.

이날 등재된 내방가사는 여성들이 공동으로 창작하고 낭송하면서 기록한 여성들만의 문학 장르다.1794년부터1960년대 말까지 창작된347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내방가사는 한글을 배우는 용도로 활용됐지만1920세기에는 여성 문학으로 자리 잡아 삶에 대한 탄식과 회고, 가문 자랑, 여행기 등 주제가 다양해졌다.

이 시기 한국은 유교적 이념과 남성 중심주의가 주류 문화를 형성하고 있어 비록 상류층에 속하는 여성일지라도 교육과 사회참여는 거의 불가능했다. 여성들은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삶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글을 배우는 것도 어려웠다.

이런 환경에서 내방가사는 동아시아의 강한 남성중심주의 사회를 바라보는 여성들의 시선과 이를 극복해 보려는 그들의 노력이 녹아 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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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열린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동시 제공)


내방가사는 지난 4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를 위한 국내 후보로 선정됐고, 6월 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 총회(이하MOWCAP)에 제출됐다. 이후MOWCAP산하 등재심사소위원회(RSC)의 심사를 거쳐 이번에 최종 등재가 결정됐다.

이로써 안동시는 기존의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한국의 유교책판(2015), 국채보상운동 기록물(2017)] 2종과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목록[편액(2016), 만인의 청원, 만인소(2018), 내방가사(2022)] 3, 5종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는 도시가 됐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 여성들의 정신과 주체성을 보여준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안동 여성들의 삶과 문학정신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라며 안동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가치 있는 기록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기록유산의 중심도시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는 2년 주기로 총회가 열린다. 위원회는 유산의 본질과 기원 또는 유래를 증명할 수 있는 진정성, 독창적이고 대체할 수 없는 특성, 유산이 갖는 중요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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