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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흥 앞바다서 침몰 추정 옹기 운반선 발견
1950년대 실종된 강진 봉황옹기마을 선박인 듯
근대 제작된 청화글씨가 쓰여진 백자발.

[헤럴드경제(고흥)=박대성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전라남도 고흥군 해역에서 실시한 수중 문화재 신고해역 탐사에서 침몰로 추정되는 옹기운반선 1척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흥군 도양(녹동)읍 소록화도 해역에서 조개를 캐던 중 유물이 있는 것 같다는 잠수사의 신고를 토대로 지난 8월 해당 유역에 대한 탐사를 실시하던 중 침몰선을 발견했다.

수심 약 7m 해저에 침몰해 있었으며, 독, 장병, 뚜껑 등 다양한 종류의 옹기들이 선체 잔해에 적재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박은 강진군 칠량면 봉황옹기마을에서 제작된 옹기를 운반하던 중 소록화도 해역에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적재된 백자발 제작형식에 비춰 침몰 시기를 1950년대로 추정했다.

백자발은 순백색의 바탕흙 위에 투명한 유약을 발라 구운 백자 사기그릇이다.

1950년대에 고흥군 해역에서 발생한 봉황옹기마을 주민의 해난 사고는 현재 2건으로 전해진다.

1950년대 초 마을 주민 3명이 강진에서 고흥을 거쳐 여수로 옹기를 팔러 항해하던 중 거금도 인근에서 실종된 사건과 1954년에 고흥 녹동 앞바다에서 옹기 운반선이 실종된 사건이다.

당시 선원들은 모두 실종되고 한 점의 유류품도 찾지 못했다.

이번 발견으로 근대 옹기 연구와 해상 유통방식 등을 밝혀줄 수 있는 실증 자료를 확보한 동시에 실종 사고 유족들에게 70년간 확인할 수 없었던 가족의 자취를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향후 옹기 운반선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유족들과 협의해 사고로 희생됐을 선원들을 위한 진혼제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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