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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가뭄 이대로 가면 내년 6월 전 물공급 어렵다”…환경부 대책나서
전남도 가뭄대책 상황보고회

[헤럴드경제(광주)=환경부가 전라남도의 가뭄이 현 상태로 가면 내년 6월 이전에 물 공급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범정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환경부는 22일 오후 광주시와 전남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안전부·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가뭄대책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환경부는 전남 가뭄이 현 상태로 지속하면 다음 홍수기가 시작하는 내년 6월 전에 대부분 댐 수위가 물 공급 한계선인 저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수위 이하의 물은 수질 등의 문제로 용수로 사용할 수 없어 전남의 물 부족 현상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20일까지 전남 강수량은 805.5㎜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1340.1㎜)의 60%에 불과하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인 1973년 이후 5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면 2017년 이후 5년 만에 전남 연강수량이 1000㎜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남의 수원(水源)인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만 보면 올해 들어 16일까지 강수량이 808㎜로 평년(1313㎜)의 62%에 그친다. 비가 극히 적게 내리면서 댐 저수율도 평년의 58%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수·광양산업단지에 물을 공급하는 주암댐의 경우 이날 오전 11시 저수율이 31%에 머물렸다. 물이 예년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주암댐과 함께 섬진강 유역에 있는 섬진강댐은 저수율이 19%로 예년에 견줘 물이 절반만 있다. 광주에 식수를 공급하는 동복댐도 저수율이 29%에 불과하다.

환경부는 7월부터 댐에서 내보내는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량을 줄이고 비가 내려 하천의 유량이 늘었을 때는 댐의 물이 아닌 하천수로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등의 방법으로 주암댐과 섬진강댐 등에 총 6774만t(톤)의 물을 비축해놨다고 밝혔다. 이는 전남과 광주에서 사용하는 용수 35일 치에 해당한다.

환경부는 가뭄이 더 길어질 것에 대비해 광주전남에 물 절약을 요청했다. 또, 여수·광양산단 공업용수 수입을 줄이기 위해 입주기업에 공장 정비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조정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물 사용량을 줄인 지자체에 수도 요금을 지원하는 ‘자율 절수 수요조정제’를 개편해 물 절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위약금을 내지 않도록 했다.

환경부는 “완도 등 섬에 대해서는 하루 300t씩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해수담수화 선박 등을 활용한 비상급수 방안도 마련한다”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국민 불편과 경제손실이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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