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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류식 '40도 병영소주' 농식품부 술 품평회 '최우수상'
조선 병마절도사 즐겨 마신 술 유래

[헤럴드경제(강진)=박대성 기자] 조선시대 육군 총지휘 사령부 자리인 전라병영성(全羅兵營城)이 있는 유서 깊은 곳에서 빚어지는 소주가 우리술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1일 강진군에 따르면 병영양조장(대표 김견식)에서 생산되는 ‘병영소주’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증류주 부문에서 최우수상 술에 선정됐다.

강진군 병영면은 조선시대 지역 병권을 총괄했던 전라병영이 위치한 중요한 군사기지로 당시 병마절도사가 즐겨 마신 술을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1호 김견식 명인이 ‘병영소주’로 빚고 있다.

병영소주는 쌀이 귀하던 시절 보리쌀로 빚어 마셨던 술이다.

병영양조장에서 전통 방식 그대로 찰보리쌀과 누룩으로 밑술을 만들어 3주 이상 숙성시킨 뒤 여과와 증류를 통해 빚어진 알코올 도수 40℃의 보리 증류식 소주다.

고도주임에도 불구하고 목 넘김이 부드럽고 향이 온화하며 끝맛이 깔끔한 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올해 남도 전통주 품평회 증류주부문 최우수상, 2019년 벨기에 국제주류품평회 증류식 소주 부문 2-STAR(스타) 수상, 2018년 국가지정 술 품질 인증을 획득하는 등 전통주의 고급화와 세계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 병영소주에 사용되는 보리는 지역주민들이 생산한 100% 국내산만 사용해 지역 농가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병영주조장 측은 원재료에 들어가는 생산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좋은 술을 빚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재료만을 써야 한다는 소신을 지키고 있다.

최근 병 용기와 라벨의 캘리그라피를 심플하고 트렌디한 젊은 감각의 디자인으로 변경해 이미지를 고급화했다. 라벨 글씨 ‘병영’의 한글 자음 ‘ㅇ’의 구도를 소줏고리에서 증류된 술이 똑똑 떨어지는 이미지로 형상화 했다.

이 외에도 김 명인은 햅쌀과 누룩으로 담가 증류 후 복분자와 오디을 넣어 숙성한 ‘병영사또’와 한약재를 발효해 만든 약주인 ‘청세주’, 유기농막걸리 ‘만월’, ‘병영설성 생막걸리’ 등 다양한 전통주를 만들고 있다.

병영양조장 3대 전수자로 64년간 오직 좋은 술 만들기로 한길을 걷고 있는 김견식 명인은 “술 만드는 사람은 술만 빚어야 한다. 오직 정직하고 깨끗하게 맛 좋은 술을 만드는 것일 뿐”이라며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양조장에 찾아와 시음도 하고 구경도 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병영소주는 200㎖ 1병에 2만2000원, 500㎖ 1병에 4만9500원으로 병영양조장 직매장 및 술담화, 술마켓, 술팜닷컴, 우리술상회, 우리술한잔 등 인터넷 몰과 초록믿음 쇼핑몰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옛날 선조들이 술을 빚던 전통방식 그대로 빚는 까닭에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절대 부족해 한정적으로만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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