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월평균 매출 557만원…하루 20만원 못팔아
커피 캡슐.[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커피숍이나 하나 차려볼까”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올해 커피 전문점 수가 6000곳을 돌파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커피창업에 뛰어들면서 골목상권은 한집걸러 커피숍이 있을 정도로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때문에 평균매출은 최근 3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폐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16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 사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지역 커피 음료점 수는 광주 2549곳·전남 3605곳 등 6154곳으로, 지난해 같은 달(5274곳)보다 880곳(16.7%) 증가했다.
광주·전남 카페는 전달(6080곳)보다는 74곳(1.2%)이 늘어났다.
반면 지역 한식 전문점은 한 달 새 45곳(-0.2%) 줄었다. 지난 8월 광주·전남 한식 전문점은 2만9690곳으로, 전달보다 광주 19곳·전남 26곳 감소했다.
한식당 외 기타 음식점도 같은 기간 광주 800곳→796곳, 전남 807곳→803곳 등 한 달 사이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소의 폐업이 속출했지만 커피창업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불황형 창업이다. 특히 커피창업은 아메리카노 1500원 등 저가커피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값, 임대료, 인건비, 공과금 등을 제외하면 현상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부지기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신한카드 가맹점 자료를 통해 산출한 커피 전문점 매출액(배달앱 결제 제외)은 올해 1~7월 광주 330억원·전남 356억원 등 6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137억원) 급증했다.
올해 들어 카페 매출액은 aT가 통계 공시를 시작한 2020년(507억원)과 2021년(549억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규모다.
광주의 한 대학가앞 상권은 코로나19여파로 폐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저가커피 등 커피숍 창업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서인주 기자 |
커피 전문점의 총매출액은 늘어났지만, 월평균 매출액은 후퇴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커피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커피숍 공급이 이를 추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같은 기간 커피 전문점의 월 매출액은 광주 557만원·전남 607만원 등 58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6만원(-8.8%) 떨어졌다.
1~7월 기준 지역 커피 전문점 평균 매출액은 2020년 812만원, 2021년 638만원, 2022년 582만원 등으로 2년 연속 감소 추세다.
특히 광주·전남 평균 매출액은 전국 평균(1143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커피 전문점의 녹록지 않은 영업 여건은 다른 외식업소보다 낮은 진입장벽과 연계된다.
코로나19 경기 침체로 인한 고용절벽에 내몰린 근로자들이 창업에 눈을 돌리면서 지난달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광주 9만9000명·전남 26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2000명·9000명 증가했다.
커피프랜차이즈 본부장 출신 A씨는 “커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고 자금력도 약한 초보창업자가 막연한 자신감과 열정으로 시장에 진입하면 십중팔구 1년을 채 버티지 못한다” 며 “상권, 입지, 마케팅 등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다면 최소 6개월 이상은 반드시 현장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래도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