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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는 물도 바닥난다”…동복댐·주암댐 저수율 30%대
동복댐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전남의 먹는 물도 모자라는 등 타들어가는 가뭄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완도 등 일부 섬 지역에서는 제한 급수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11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최근 남부지방의 강수량은 평년의 56-71%에 그치고 있다. 특히 내년 1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돼 광주전남의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평년의 96.8%로 대부분 정상이다. 하지만 전남북 저수율은 평년의 78% 수준이다. 특히 먹는 물로 쓰이는 식수원은 ‘위기’ 수준에 이르고 있다.

광주 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은 지난달 31일 현재 33.4%이다. 주암댐은 32.7%로 나타났다. 1999년 급수 통계를 전산화한 뒤 최악의 상태다. 동복댐의 경우 예년의 절반 정도 밖에 물이 차지 않았다. 앞으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내년 3월 고갈될 수도 있어 광주시민의 물 부족 현상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 143만 광역시인 광주가 30여 년 만에 제한급수 걱정을 하고 있다. 그동안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63일간 격일제 등을 시행한 뒤 30년가량 제한 급수가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비가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내년 3월 식수원이 바닥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그 전에 제한급수를 시행할수도 있다.

전남 완도군은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강우량으로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일부 섬에 대해 제한급수를 이미 하고 있다. 완도 노화 넙도는 수원지 저수율(6%)이 늘어나지 않아 올해 5월부터 현재까지 1일 급수, 6일 단수를 하고 있다.

23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소안면은 미라제 저수율이 8%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이달부터 2일 급수, 5일 단수를 시행하고 있다. 인구 3650명이 사는 금일읍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지난 7일부터 2일 급수 4일 단수를 시행한다.

가뭄이 지속하면서 농업용수도 부족하다. 전남 도내 월동작물 등 농작물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가을 가뭄이 농작물 냉해와 병충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으면 내년 봄 모내기를 하는데 물이 부족할 수 있어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각 지자체마다 물을 아끼기 위한 정책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수돗물 절약에 상응한 수도요금 감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시는 수돗물 사용량을 줄이는 만큼 요금을 추가 감면하기로 하고 시행 방침을 협의하고 있다.

예를들어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10% 사용량을 줄이면 그만큼 감소한 수도 요금의 10%를 더 할인해 준다. 감소량이 10-40%일 경우 그 비율의 10%를 더 감면한다. 시내버스 세차에 쓰는 수돗물을 줄이자는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가뭄대책 종합상황실 등을 마련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제한급수 지역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 대상지역이 늘 수 있어 일생생활에서 수돗물을 아껴나가자”고 강조했다.

주암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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