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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佛 낭트대학 순천캠퍼스 돌연 폐교
순천만국가정원서 6년간 운영협약한 뒤 조기 접어
프랑스 낭트미술대학 순천캠퍼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프랑스 낭트(Nantes)미술대학 순천분교(캠퍼스)가 코로나19를 구실 삼아 폐교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전임 시장의 이벤트성 정책이라고는 하지만 후임 단체장이 방관하면서 행정의 연속성이 담보되지 못한 채 예산만 허비했다는 비판여론이 뒤따른다.

18일 순천시에 따르면 조충훈 시장 시절인 지난 2018년 4월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장) 프랑스정원 내에 석사과정 대학원생과 낭트 본교 교수진 등 10명 정원으로 '낭트 생나제르보자르 미술대학 한국분교'를 개교했다.

개교에 앞서 2017년 작성된 협약 내용을 보면, 순천시에서 제공한 프랑스정원 건물을 강의실로 사용하고, 기숙사(10실)를 제공키로 협약했다.

개교 첫해인 2018년 기숙사 계약과 개교식 행사 등의 비용으로 7490만원을 비롯해 2019년 기숙사와 공과금 등 4509만원, 2020년 2495만원 등 3년간 1억4494만원이 예산이 지원됐다.

낭트대학 측도 프랑스정원 사용료(연간 780만원) 납부와 건물 리모델링, 3년 후 자체 기숙사 마련, 예술작품 전시회 연간 2회 개최 등 6년 간 한국분교 운영을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방학기간에는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권의 본교 입학 대상 학생들의 현지 적응을 위한 교육도 병행키로 했으나 이마저도 시행되지 않았다.

시에서는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낭트시 현지에 조성된 '순천동산'의 화답 차원에서 순천만습지 내에 '낭트정원'을 조성하는 등의 양 도시 교류 차원에서 낭트미술대학을 유치했다.

게다가 순천분교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이 전부 프랑스인들로 국내 학생은 1명도 없어 예산 지원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시청 안팎의 문제 제기도 있었다.

미대 진학을 희망하는 자녀를 둔 윤모(43) 씨는 "낭트대학 순천캠퍼스를 목표로 준비해왔는데 없어졌다고 하니 황당하다"며 "이런 중요한 소식을 왜 시민에게 알리지도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낭트대학 측은 프랑스와 순천 간 원거리로 인해 학생 체류기간이 짧아 순천캠퍼스 활용이 저조했고 협약기간(6년) 내에 자체 기숙사 자체 마련 등의 기한이 도래하기도 전에 순천분교 운영 중단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낭트대학 측은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기인 2020년 3월 17일 낭트 현지에서 순천캠퍼스 운영 총괄 평가를 논의한 뒤 순천시와 맺은 협약을 일방적으로 중단키로 순천시에 알려왔다고 한다.

이 사업은 2017년 조충훈 시장이 유치한 사업이었고, 2018년 취임한 허석 시장은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올해 취임한 노관규 시장은 실태 파악이 덜 된 상태다.

이에 대해 시청 문화관광국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2020년 3~6월께 낭트대학 측에서 순천시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프랑스 전국의 학교가 무기한 휴교 조치가 단행됐고 자연스럽게 분교 협약이 해지됐다"며 "낭트대학 운영 재개 여부는 미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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