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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흥서 발굴된 봉룡고분, 새로운 축조 방식 확인
연구팀 "백제,마한,가야,일본 고분 축조 기법 혼용"
고흥군 도화면에서 발굴된 봉룡고분. /고흥군 제공

[헤럴드경제(고흥)=박대성 기자] 전라남도 고흥군(군수 송귀근)은 도화면 봉룡리 봉룡고분 발굴조사를 통해 호남지역에서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축조방법의 고분이 발굴됐다고 밝혔다.

고흥 봉룡고분은 대부분 도굴돼 매장유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새로운 형태의 고분 축조방식 적용이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19일 고흥군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고대 역사문화인 ‘마한유적 발굴조사’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도비 50%를 포함해 총 4000만원을 투입해 발굴조사가 실시됐다.

매장주체부 바닥층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사면이 모여드는 쌓기 방법인 ‘모줄임기법’ 석실과 석실과 묘실사이에 ‘문주석’을 세웠으며, 봉분 측면에서 시신이 들어가는 횡혈식 구조에서 보이는 연도부를 만들었으면서 시신을 봉분 위에서 아래로 내려서 매장하는 수혈식 석실을 기본구조로 돌을 쌓았다.

매장주체부 주변으로 분구의 봉토 유실을 방지하고 묘역과 고분의 외곽 경계를 나누는 호석을 두른 후 크고 작은 할석을 채워 만든 것 등이 특징으로 그 의미가 크다.

봉룡고분 석실의 바닥은 삼국시대 산성으로 알려진 ‘백치성(전남도 기념물 제209호)’에서 출토된 것과 동일한 형태의 기와를 정연하게 깔아 시신을 안치했던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산성과의 연계성이 확인됐다.

고분 발굴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고분의 이러한 축조방법은 백제, 마한, 가야, 일본의 고분 축조 기법이 혼용돼 있는데, 이는 고흥군 일대를 비롯해 호남지역에서 유사한 사례가 확인된 바가 없을 정도로 새로운 축조방법을 사용했다"고 분석했다.

발굴조사를 진행한 재단법인 나라문화연구원에서는 “이번 조사를 통해 고흥군의 고분문화의 다양성을 밝히고 이를 통한 삼국시대 고흥지역의 활발한 대외교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흥군과 발굴단체에서는 봉룡고분 발굴 현장을 오는 22일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일반인에게 현장을 공개하며 봉룡고분 현장에서 해당고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진행 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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