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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많고 탈많던 149억짜리 영주선비다리건설 결국 무산…문화재청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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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억원투입 해 오는 2022년 준공하려던 영주 서천의 '선비다리' 건설 공사가 문화재청의 반대로 무산됐다, 사진은조감도(영주시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영주시가 도심관광 활성화와 선비도시 대표 랜드 마크 조성사업으로 추진하던 서천 선비다리(당초 무지개다리) 건설 사업이 문화재청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해당사업은 영주시장의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사업 좌초로 영주시는 이 사업과 관련 이미 투입한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비 48130만원과 타당성 검토 용역비 19632천원을 날리게 돼 혈세 낭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당초 계획안이 나왔을 때부터 시의회와 주민들 반대가 많았으나 시는 밀어붙이기식 강행 처리로 일관해 오면서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아 왔

최근 문화재청은 영주시가 지난 9월 신청한 국가지정문화재(영주 영주동 석조여래입상) 주변 보행육교(선비다리) 설치를 위한 현상 변경 허가 건에 대해 '역사문화경관 저해'를 이유를 들어 '불허' 통보했다.

앞서 이 사업은 타당성 용역에서도 149억원이 투자되는 선비다리는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아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영주시는 2018년 선비다리 건설과 관련해 도시경관 전략계획을 수립, 시의회에 보고했지만 반대에 부딪혔다.

영주시의회는 영주시로부터의 3차례 업무보고에서 모두 반대했고 이서윤 시의원은 본회의 시정 질문을 통해 장욱현 시장에게 구글폼을 이용한 SNS 시민 설문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72.2%(216)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장 시장은 지역 내 23개 사회단체장을 상대로 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찬성 15, 반대 2, 중립 4, 연락 안 됨 2'이란 결과를 앞세워 사업을 밀어붙였다.

장시장은 유명한 랜드마크에는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침체되었던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면서 "런던의 런던브릿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등은 도시의 랜드마크로서의 많은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건설 초기에는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은 세계인이 사랑하는 명소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북도내의 경우 포항을 상징하는 상생의 손과 안동의 월영교 등은 국내외에 도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인근 안동의 월영교의 경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150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로 발전했다"며 선비다리의 필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영주시는 타당성 조사에서 타당성 없음 결론이 나자 사업비를 109억원으로 축소, 경북도 투융자 심사를 재신청하는 등 사업 추진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영주시는 올해 1월 영주1동 구학공원(제민루)에서 가흥2동 영주문화원을 잇는 길이 230m, 4m 규모의 선비다리 조성 공사에 착수(현재 실시설계 단계)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용역회사와 조율해서 공사를 중단하고 남은 돈을 환원하면 일부 예산은 건질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선비다리 조형물 설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다른 방안을 찾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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