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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 양궁 사상 첫 3관왕 됐다” 모교 광주 여대 ‘환호’
혼성 단체 개인전 금메달
어머니, “3관왕 믿었다, 내 딸 멋있다”
안산 선수가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보이고 있다.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기자 “광주서 나고 자란 궁사, 안산이 올림픽의 새 역사를 썼다!”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안산(20·광주여자대학교)이 30일 오후 금 과녁을 뚫으며 역대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에 등극하자 광주 여자 대학교 체육관이 환희와 감격, 흥분으로 들썩거렸다.

양궁 혼성·여자 단체전에 이어 마지막 3번째 금메달마저 목에 건 안산은 광주에서 나고 자라 광주여대 초등 특수 교육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대학 측은 이날 양궁 여자 개인 8강과 4강, 결승전 중계 방송을 함께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온·오프라인 응원전을 열었다. 응원전에는 안산의 부모 안경우·구명순씨와 대학 양궁팀 선·후배·동기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학생·교직원들도 화상회의 앱을 통해 온라인 응원전에 동참했다.

안산이 활시위에 손을 건 지 1~2초 만에 거침없이 쏠 때마다 안산의 부모와 응원단은 연신 박수를 쳤다. 4강전에서 미국의 매켄지 브라운의 선전에 1·4세트를 내주며 슛오프까지 갈 때는 긴장감이 흘렀다.

결승에서 만난 러시아 올림픽 선수단 옐레나 오시포바와 1세트 무승부 이후 접전이 펼쳐지자 안산의 어머니 구씨는 연신 “산이 화이팅” “안산 10점” “산아 괜찮아”를 읊조렸다. 5세트에서 안산이 첫 발 9점 이후 10점을 잇따라 맞추며 현장 응원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안 선수의 부모가 딸의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양 손에 깍지를 낀 채 말 없이 초조하게 경기를 바라보던 아버지 안씨도 결승 마지막 슛오프에서 10점을 쏘고 오시포바가 8점에 그치자 그제서야 번쩍 일어섰다. 어머니 구씨도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양팔을 높게 치켜 올리며 환호했다. 이어 대학 관계자들과 손을 마주치고 부둥켜 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어머니 구씨는 “너무 기쁘다. 산이가 3관왕 해내리라 믿었다”며 “자랑스럽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감격스럽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드라마틱한 경기였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제 딸이지만 너무 멋있었다”며 “고생했다. 정말 사랑한다”를 남겼다.

안산은 이날 여자 양궁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올림픽 양궁사에서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다. 그동안 올림픽 양궁 종목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남녀 각 2종목)만 열렸으나, 이번 대회부터 혼성 단체전이 추가되면서 3관왕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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