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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기획]부처님 사리·모시·비단등 '국보' 복장유물 26년째 타향살이.. 영주 귀환 시급하다
①목조아미타여래좌상에서 출토된 복장유물의 역사·관리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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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 흑석사 부봉 주지스님이 저녁예불을 드리기 위해 법당으로 향하고 있다(사진=김성권 기자)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영주시 이산면 석포리, 아담한 야산의 구릉 자락에 감싸여 있는 이곳에 대한불교 조계종 흑석사(주지 부봉스님)가 위치하고 있다.

이곳 사찰이 소유하고 있는 282호 국보 목조아미타여래좌상에서 출토된 복장유물26년째 타향살이를 하며 지하 수장고에서 방치돼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소중한 유물들이 오래도록 지하에 잠자고 있지만 관계 기관도 이 사실을 모르거나 관심조차 없어 국보문화재 관리에 허점이 지적되고 있다.

문화유산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고리이며 미래를 열어주는 값진 자산이자 민족의 혼과 얼이 담긴 귀중한 유산이다.

이처럼 국보는 보물 지정 문화재 또는 지정가치가 높은 유형문화재중 보물 지정을 거쳐 국보로 승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국보가 외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에서 나온 보물 복장유물들의 실태와 앞으로의 관리 방안 등을 상세히 들여다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유물의 출토와 역사. 관리 방안은?
흑석사 성보유물관 세부 건립계획과 보유한 문화유적

사찰의 연혁과 현황, 문화재를 지켜온 주지스님의 눈물겨운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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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3년 국보제 282호로 지정돼 흑석사 극락전에 봉안된 목조아미타 여래좌상(헤럴드 DB)


국보 복장유물 영주로 되찾자
지난 199311월 국보로 지정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흑석사 극락전에 봉안돼 있다.

앞서 1992, 개금불사를 진행하면서 상의 내부에서 전적 714점과 직물38,기타 5점등 총 4081점의 많은 유물들이 나오면서 조선세조 4, 1458년 세조의 명으로 조성된 것으로 연대가 밝혀져 조선 초기 불교 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 본 불상에서 발견돼 국보로 함께 지정된 귀중한 복장유물 (사리, 사리용기,불조삼경,묘법연화경,비단,직물,모시,오향,오황,오곡,칠보류 외)들이 지금까지 국립대구박물관 지하수장고에서 주인을 만나지 못한 채 잠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출토당시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부득이하게 지금까지 이곳에 수탁 보관중 이다는게 그 이유다.

그러나 지하 수장고에 갇혀있는 있는 유물들은 박물관 전시 때나 다른 전시품과 함께 근근이 1년에 한두 번 정도 일반인들에 공개 되고 있다.

유물들은 또 지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충남 아산의 온양민속박물관에서도 4년동안 떠돌이 생활을 이어오면서 귀중한 국보로서의 가치를 잃어가고있어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불교계는 물론 영주시민 들은 지하수장고에 잠자고 있는 지역 국보 문화재를 제자리로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사실을 접한 영주시민 A(55.하망동)는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국보로 지정된 소중한 유물들을 지하 수장고에 보관하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 이들 복장 유물들이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조성의 절대 연도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서지학,복식사 연구등에도 귀중한 자료가 되는 지역 국보 문화재가 원래의 제자리로 돌아 오도록 지금 당장이라도 범시민대책위원회라도 꾸려 추진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국보 문화재를 제자리로 돌려받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게 문화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선 유물을 제대로 잘 보존 하려면 온도와 습도를 유지 시켜주고 항온과 항습 설비를 기본적으로 갖춘 박물관 건립이 시급하다.

이에 흑석사 신도들과 불교계 인사, 영주시민 일부가 최근 유물을 보관할 공간을 마련해 수탁된 복장유물을 되찾아 오자는 논의가 시작되면서 이참에 사찰 경내에 성보 유물관건립 추진에 본격 나서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흑석사 등에 따르면 사찰이 보유한 불교 유물과 국립대구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는 성보유물을 되찾아 다양한 불교문화 프로그램을 탐방객에게 제공하고 지역의 유서 깊은 다른 문화유산과 함께 관광자원화 해 지역 관광연계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흑석사 관계자는 성보 유물관이 건립되면 소중한 각종문화재를 효율적으로 관리·전시가 가능해 새로운 관광벨트조성으로 국내는 물론 태국,일본,중국등 외국의 불교 국가에서도 영주를 찾아 지역 홍보는 물론 침체된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성보(聖寶)란 불(),(),() 등 삼보(三寶)에 근거해 시간적 공간적 제한을 받지 않는 유·무형 자연계를 포함하는 불교신앙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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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의 흑석사 전경.넓은 부지가 흑석사가 계획하고 있는 ‘성보유물관’건립 예정부지, 이 사찰에는 국보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을 비롯해 석조예좌상(보물제 681호), 마애삼존불상(경북 문화재 자료)등 이 있다.(사진=김성권 기자)



현재 흑석사 등이 구상하고 있는 성보유물관건립 계획은 영주시 이산면 이산로 사찰 경내에 2층 한식 목조구조로 건축면적 349.92, 연면적699.84규모로 짓는데 따른 사업비는 5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흑석사 부봉 주지스님 은 보물지정이후 도난까지 당하면서 낮에는 경찰서 무기고에 임시보관 해 오다가 멀리 충청도 까지 떠돌이 생활을 해온 유물들을 26년 동안 방치해온 죄인으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또한 극락전에 안치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 까지도 도난경험까지 있어 흑석사의 오랜 숙원인 유물관 건립으로 소중한 문화재들을 완벽한 보존과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이 마지막 간절한 소원이다.고 했다.

스님은 이어 “'환지본처'의 말씀도 있듯이 소중한 지역 역사를 담은 문화재들은 제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날것이다하루빨리 지역의 문화유산들이 제자리를 찾도록 우리 모두가 애정 어린 관심을 가져달라.고 서원했다.

한편 아미타불상이 봉안된 영주 흑석사 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이다.

유물로는 국보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을 비롯해 석조예좌상
(보물제 681), 마애삼존불상(경북 문화재 자료)등 이 있다.


통일신라 때 창건된 후 임진왜란 때 소실돼 폐사 상태였던 것으로 짐작되며 1945년 초암 상호스님(1895~1986)이 중창했는데, 이때 상호스님이 아미타불상을 초암사(草庵寺)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조선 중기의 문신 황준량(1517~1563)은 초암사에서 주세붕(1495~1554)과 정사룡(1491~1570)의 시에서 운을 따서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산바람이 나를 앞서 소나무 문을 여니/ 절 무너져 스님 없고 불상만 남아 있네/ 흰 돌 그림자는 붉은 철쭉을 흔들고/ 붉은 절벽 향초는 곤륜산서 늙어가네”......라고.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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