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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대표유배지 포항장기면서 ‘장기유배문화 축제’연다.....유배행렬,다산의 모의재판 등 행사 다채
벼랑끝애서 꽃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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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장기유배문화 체험촌(헤럴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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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국경북=김성권 기자]우리나라 동해 끝단의 경북포항시 장기면에서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벼랑 끝에서 꽃을 피우다’ 는 주제로 장기유배문화 축제’가 열린다.

7일 포항시와 ()일월문화원에 따르면 장기초등학교와 주변 유배문화 체험촌 등에서 조선시대 유배관련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첫째 날 11일 전야제 오프닝 공연행사로 장기유배 문화체험촌 우암적거지에서 우암 단막극과 다산의 모의재판 공연이 전문연극배우의 실감나는 연기가 선보인다.

이어 우암과 다산을 연구하신 대학교수와 향토사학자가 참가해 우암과 다산의 삶과 사상, 장기에 미친영향 등을 다시 조명해 보는 학술토론회가 열린다.

야간에는 장기 읍성 야외무대에서 청사초롱 소원 등 행렬에 이은 낭만 가득한 달빛 음악회가 진행된다.

읍성 복원 이후 최초로 여는 이 음악회는 참여자들에게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멋진 추억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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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에는 본격적인 축제 개막에 앞서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전문연구자의 고증을 통한 유배행렬이 최초로 재현되고 개막식에 이은 식후 공연도 화려하게 이어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통놀이, 추억의 사진, 가훈 써주기와 칼쓰기, 곤장치기, 함거타기 등 유배지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가 준비돼 있다.

장기 유적 사진, 우암과 다산의 작품, 유배연표 등의 전시회와 유배밥상 재현 등 각종 볼거리, 즐길거리와 함께 먹거리 , 직거래 장터 등도 마련된다.

또한 장기면에 있는 문화유적지 답사프로그램인 유배문화 현장답사도 이어진다.

포항 장기면은 제주도, 전남 강진, 경남 남해와 더불어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배지 중 하나로 중앙의 고위 정객들과 학자들이 유배 옴으로써 독특한 유배문화를 간직해 온 고장이다.

조선왕조실록 등에 의하면 포항 장기에는 149회에 걸쳐 220여 명이 유배를 왔으며, 조선시대 단일 현 지역으로는 국내에서 제일 많이 유배를 왔다.

조선시대 형벌로서 유배의 의미는 죄인을 멀리 보내는 뜻이지만 정쟁에서 밀린 중앙의 고위 관료와 학자와 같은 지식인들이 주로 유배형에 처해 오게 된다.

이곳 장기에는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 등 당시 중앙 정계에서 내로라 하던 실세 정객과 학자들이 유배를 와 머물면서 학문연구와 더불어 지역민들과 교류하며 그 지역 선비들을 교육시켜 독특한 유배문화를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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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향으로 중앙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 작은 고을 장기는 대표적인 유교문화가 살아 숨쉬는 유향의 마을로 자연스레 변모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암이 장기를 떠난 지 34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장기에는 우암의 그 당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적거지 터와 우암이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죽고 살기를 반복하며 아직도 장기초등학교 운동장 한쪽에 남아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유배 문화축제는 깊어가는 10월의 주말에 온 가족이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모든 참가자들에게는 포항의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동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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