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순 예천군 의회 부의장이 제2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개회를 선언한후 의원3명의 제명건을 상정하고 있다(사진=김성권 기자)
군의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제2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국외여행 중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54·무소속) 의원과 여성 접대부를 요구한 권도식(61·무소속) 의원을 제명했다. 하지만 두 의원과 함께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제명이 의결된 이형식(54·자유한국당) 의장에게는 30일 출석정지와 공개 사과로 징계를 낮췄다.
본회의에서 박종철 의원과 권도식 의원은 전체 의원 9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 제명에 찬성함에 따라 바로 의원직을 잃었다.
이들이 제명에 불복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제명 취소 소송을 하면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다.
이날 본회의에는 박 의원을 뺀 의원 8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오전 11시30분께 권 의원, 오전 11시45분께 이 의장이 본회의장을 먼저 빠져나왔다.
가이드 폭행 당자인 박종철 의원이 1일 임시회에 불참했다.(사진=김성권 기자)
이날 군의회가 이형식 의장을 제명하기로 한 윤리특별위 의결을 뒤집었다며 군민들은 흥분했다.
예천군 농민회 관계자는 “이번 파문의 당사자는 군의원 한두명이 아니라 모두다”며 ”당장 전원사퇴하고 구속수사를 촉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예천군의회는 지난 21일 제22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징계 대상 의원 3명을 뺀 나머지 의원 6명으로 윤리특별위를 구성했다. 지난 30일 윤리특별위는 제3차 회의를 열어 박 의원과 권 의원, 이 의장 등 3명을 모두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이틀 만에 이 의장을 제명하지 않기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본 회의장 앞에서 기다리던 주민들은 굳게 닫힌출입문에 ‘이곳이 시체가 나오는 문입니다’라는 글을 써 붙이고 꼼수를 부린 징계 의결은 무효다며 농성을 이어갔다.
예천감자를 팔수없다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든 한 주민이 예천군 의회 본회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김성권 기자)
또다른 주민은 ‘예천감자 팔 수 없는 농부의 심정을 의원들은 아시니껴’가 적힌 손 팻말을 들고“설명절 대목을 맞아 농산물이 팔리지 않고 있다”며 절박함을 호소했다.
앞서 오전 10시 예천군농민회는 군 의회 앞에서 군의원 전원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예천 34개 단체가 참여한 명예회복 범군민 대책위원회는 "군의원 전원 용퇴하지 않으면 5만 군민은 물론 출향인과 함께 불신임 운동을 벌이고 6개월 뒤 주민소환을 진행해 의원 모두 사퇴를 위한 정당한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이날 예천군 의회 주변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30여명과 소방차,앰블런스가 배치됐다.
예천군민들은 2일 오전 11시 예천군 예천읍 노하리 천보당 앞 네거리에서 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예천군 농민회가 의회 청사 앞에서 군의원 전원사퇴를 요구하고 있다.(사진=김성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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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