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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권기자의 세상보기]머나먼 울릉공항건설...다음달 재심사결과를 주목한다.

  • 기사입력 2019-01-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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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 김성권 기자


지난해 정부 예산서 빠졌던 울릉공항건설 사업비가 국회에서 20억원이 편성돼 심폐소생으로 부활되면서 주춤했던 공항건설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울릉공항 건설은 지난 2013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당시 계획은 5755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공항을 완공할 예정이었다.

울릉도에는 공항이 들어설 땅이 부족해 공항은 울릉읍 사동 앞바다를 메운 자리에 조성될 예정이다.

50인승 경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울릉공항은 길이 1200m, 30m 규모의 활주로와 전체 넓이 3500여객터미널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건설자재 조달 문제가 울릉공항건설에 발목을 잡고 있다.

활주로를 만들려면 사동마을 앞바다 236000를 메울 돌 350가 필요하지만, 울릉도에서는 이 정도 규모의 돌을 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애초 암석을 확보하려던 사동~통구미간 가두봉 일대에는 쓸 수 있는 돌이 83로 전체 수요의 약 24%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릉군은 결국 바다에 넣는 돌을 줄이고 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을 늘리는 방식으로 공법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공법을 바꾸면 예산이 6325억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정부와 울릉군은 총사업비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하고 있다.

기재부 의뢰를 받아 사업비 적정성을 검토중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다음달 중 그 결과를 내 놓을 예정이다.

울릉공항은 2월 중 나올 조사 결과에 따라 정확한 예산 규모와 착공 시기가 정해질 전망이다.

사업비 증가로 울릉공항건설이 장기 표류하고 있어 현지주민들도 염증을 느끼고 있다.

수년전 80을 훌쩍 넘긴 울릉도 토박이 할아버지가 쪽빛 동해 위에 펼쳐진 울릉도와 독도의 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을 날도 멀지 않았으니 건강히 오래 오래 살아야지 하면서 공항건설 소식을 듣고 반갑게 내 뱉은 소리가 아직도 귀전을 울리고 있다.

경제논리로만 보면 울릉공항은 다소 비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국가가 예산을 투입해 울릉도에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계속 제기되고 있다. 울릉군민들의 생존권 문제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1만여 울릉군민들이 육지를 오고 가는 교통수단은 오직 여객선뿐이다. 하지만 동해의 특성상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파도가 높은데다 여름가을엔 태풍의 영향 등으로 결항일이 연간 100일 가까이나 된다(최근 3년간 연평균 86, 겨울철 결항률 60%). 1년에 3개월 정도를 섬에 묶인 채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은 특히 겨울철에는 섬에 갇힌 채 아예 육지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응급환자 이송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울릉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통상 소방헬기나 동해해양경찰청의 헬기나 경비정을 이용해 인근 육지로 이송해 치료를 해야 한다. 그동안 울릉도에서는 후송이 지연되거나 장거리 이송으로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하거나 증상이 악화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더구나 헬기 운행이 어려운 야간에는 경비함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56시간이 걸리는 탓에 후송 도중 환자가 숨진 사례도 여러 차례다. 지난해 울릉군내서는 연간 224명의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생명을 부지했던 응급환자가 후송지연으로 숨진 일이 발생했다.

울릉공항 건설을 요구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바로 주민이 아플 때 치료할 수 있도록 하고 육지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차원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누리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국민은 자국의 주권이 미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언제 어느 곳에서든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야 한다. 로마제국이 2000 년이 넘도록 융성할 수 있었던 것도, 몽골이 초원 위에 광대한 제국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하나로 묶는 소통과 교류의 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세계 최강대국으로 만든 것도, 대한민국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다 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울릉공항 건설은 육지와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울릉도와 독도를 손쉽게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수 있다.

울릉공항을 통해 지역의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뿐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될 수 있는 것이다.

현지 주민들은 공항 건설이 이뤄지면 섬이라는 지리적 단점을 극복하고 고유한 문화와 차별화된 생태관광자원을 바탕으로 4계절 관광이 가능해지는 만큼 주민들 삶의 질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항이 건설되면 중국뿐만 아니라 하늘 길을 타고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함께하고자 온 세계가 몰려올 것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동해는 인종과 언어, 문화와 차이를 하나로 녹여내는 큰 마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세계인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질 때 울릉도와 독도는 우리의 품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며 우리의 섬을 온 세상에 알림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영토 주권을 공고히 할 수도 있어 어느 누구도 트집 잡을 수 없는 명명백백한 우리의 영토가 될 것이다.

울릉도와 독도는 우리 겨레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요 우리나라의 신성한 주권이 미치는 삶의 터전이다.

지난달 반세기 만에 임시 개통된 울릉 일주도로는 섬주민들에게 삶의 애환이 깃든 동행의 길이라면 하늘 길을 여는 일은 희망과 미래가 담긴 생명의 길이나 다름없다.

목적을 향해 가는 길에 넘어야 할 크고 작은 산들이 있기 마련이다. 한결같은 믿음으로 쉼 없이 간다면 분명히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그토록 아름다운 섬을 지키고 가꾸는 일에 주저할 수가 없다.

울릉도와 독도가 늘 우리 곁에 머물 듯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 섬들을 품는다면 푸른창공 위에서 쪽빛 동해 위에 펼쳐진 울릉도와 독도의 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을 날도 멀지 않았음을 확신해본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