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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군의회, 특별윤리위 구성 함구...밀실합의·버티기꼼수다며 비난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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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농민회가 군의회 청사에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사진=김성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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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해외연수 추태 파문으로 전원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경북 예천군 의회가 15일 당사자인 박종철 의원을 제명시키기 위한 특별윤리위원회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의회의 간담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의회 3층 특별위원회실에서 의회 사무과 직원들도 모두 내보낸 채 의원들끼리만 2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간담회에서는 박 의원 징계를 위한 윤리위원회 구성과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관계자는 "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결정된 지 잘 모르겠지만 당장 사퇴하는 의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형식 의장께서 오는 21일 임시회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박 의원과 함께 캐나다 연수를 다녀온 군의원 8명만 모여 징계 대상, 일정 등을 논의했다. 외부 인사는 한명도 없었다.

예천군 의원은 박 의원을 포함해 모두 9명이다. 의회는 오는 21일 임시회를 열어 박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를 두고 의회 안팎에서는 "사퇴를 거부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본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현지 주민들은 징계절차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회의장 밖에서 농민회 회원들이 '꼴값 떨지 마라 누가 누굴 징계' '쓰레기 의원들끼리 윤리·징계를 의논한다꼬' '오물로 덮은 예천, 전원사퇴로 씻어내라' 등의 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한 농민회 회원은 "제대로 된 윤리위원회가 열리려면 유권자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의 태도도 구설수에 올랐다.

김은수(52) 의원은 간담회장 밖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향해 "문 닫으라"고 고함을 쳐 빈축을 샀다.

이 의장을 태우고 의회를 빠져나가려는 차량은 취재진 앞으로 돌진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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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의 각급 사회단체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군의회 의원들의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사진=김성권 기자)


군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도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이날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예천군의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연다. 예천군농민회도 예천군의원 퇴진을 촉구하면서 군 청사, 시내 등에서 연일 시위하고 있다.

박 의원에 대한 경찰 수사는 마무리 단계다. 예천경찰서는 오는 17일이나 18일쯤 상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박 의원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다만 당시 폭행 상황을 놓고 가이드와 박 의원 진술 엇갈리고 있어 보강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 의원을 비롯한 예천군 의원 9명과 군의회 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710일간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나흘째인 지난달 23일 박 군의원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동하던 버스 안에서 가이드를 주먹으로 때려 상처를 입혔다.

ksg@heraldcorp.com

(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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