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지난해 9월12일 경주일대를 강타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박물관의 일부 전시물이 흔들려 제 위치에서 이탈하고 특히 박물관 입구 종각에 걸려있는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은 그 무게가 18.9톤으로 큰 지진이 다시 발생할 경우 그 충격과 자체 무게로 인해 파손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성덕대왕신종이 걸려있는 종각에 대해 지난해 12월19일부터 올 1월3일까지 대대적인 내진보강 공사를 실시했다.

▲문화재위원회 요구사항 적극 반영
성덕대왕신종 종각에 대한 내진보강을 위해 사전 예산확보는 물론 문화재현상변경 심의, 동산분과 심의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으며 특히 문화재위원회의 허가조건인 공사기간 중 화재 대비방안, 감시인력 상주, 내부 확인이 가능한 가림막 설치, 종 하단부 보강방안 마련 등에 대해서도 공사과정에서 철저히 이행했다.

▲내진 특 등급 수준으로 보강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지진에 대비키 위해 기둥의 단면을 보강하고 네 개의 기둥을 연결하는 보를 설치함으로써 종각 건물은 내진 특 등급 수준의 내진성능을 확보케 됐다.

▲지진에 대비키 위한 노력은 현재 진행 중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미국, 일본을 방문해 지진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확인했으며 신속히 관련기관과 지진대비 예산을 협의헤 올해 20억원의 내진보강 예산을 확보했다.

또한 각종 전시물에 대한 고정 작업과 면진 받침대 설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주요 건물인 특별전시관·월지관·서별관에 대해 올 상반기 중 내진성능 평가를 완료하고 그 결과에 따라 내진성능 보강이 필요한 건물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보강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유병하 관장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를 확보했으며 이를 전국의 공공 및 사립 박물관과 공유함으로써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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