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경종선생의 41주기 추모제가 고인의 순직비가 있는 울릉군 북면 천부 초등학교 교정에서 열렸다.(울릉군 제공)
하성찬 울릉군 부군수가 분향 을 하며 고인의 넋을 달래고 있다.(울릉군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당신의 숭고하고 고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여기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차가운 땅속이지만 편히 쉬십시오"
지난 1976년 1월17일 오후 4시께 경북 울릉군 북면 천부항에서 만덕호 난파 때 같은 배에 탔던 두 제자를 구하려다 순직한 이 시대의 참 스승 고(故) 이경종 선생의 41주기 추모제가 17일 고인의 순직비가 있는 천부초등학교 교정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는 하성찬 울릉군 부군수를 비롯 이상문 울릉교육청 행정지원과장,공군제 8356부대 박재능 부대장,신정발 북면장과 손광덕 천부 파출소장, 학생, 교직원 등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개식사, 묵념, 고인 약력소개, 헌화, 추모사, 참여자의 헌작례 순으로 고인의 넋을 달래며 엄숙하게 진행 됐다.
특히 하얀 눈이 쌓인 교정에서 초등학생이 읽은 추모사에서는 참여자 모두가 뜨거운 눈물을 보여 넓은 교정을 숙연하게 했다.
하 성찬 울릉 부군수는 "41년전 울릉도 섬마을 선생으로 추운 겨울바다에서 두 제자를 구하다 순직한 고인이야 말로 이시대의 영원한 참스승"이라고 말했다.
고 이경종(당시 35세) 선생은 대구 출신으로 1972년 천부초등학교에 부임, 1976년 6학년 담임을 맞은 제자 2명이 등록비가 없어 중학교에 진학을 포기하자 등록비를 차용, 천부에서 30㎞ 거리에 있는 울릉읍 도동소재 농협에 등록금을 납부하고 돌아오다가 북면 천부항에서 변을 당했다.
당시 이 선생은 함께 타고 있던 제자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어 제자 2명을 구하고 안타깝게 숨졌다.
추모제는 이 선생의 살신성인 정신을 본받고 후세에 길이 남기고자 울릉교육지원청 주관으로 매년 1월17일 열리고 있다.
한편 추모제를 주관한 서정우 울릉교육장과 고인의 순직비가 세워져 있는 천부초등학교 강대일 교장등이 육지로 출장갔다가 뱃길이 끊겨 돌아오지 못해 추모제에 는 참석하지 못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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