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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상의, '재난과 울산경제의 진로 세미나' 개최
[헤럴드경제=이경길(울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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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는 한국은행 울산본부(본부장 신병곤)와 공동으로 30일, 울산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기업체 임직원 및 학계, 시민단체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난과 울산경제의 진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9월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500회가 넘는 여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원전과 석유화학공단으로 둘러싸인 울산의 2차 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발제는 △1주제: 울산 지진발생 환경의 이해와 지진 대응 방안 △2주제: 지진대비 원전안전의 현황과 과제 △3주제: 지진이 지역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 △4주제: 재난안전산업 육성방안 총 4개의 주제발표와 패널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1주제(울산 지진발생 환경의 이해와 지진 대응 방안) 발표를 맡은 김익현 울산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기상청에서 본격적으로 우리나라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부터 올해까지 1200회가 넘는 지진이 관측됐고, 이 중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9회나 발생했다”며, “울산은 1643년 조선 인조 때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두 번째로 큰 지진으로 평가되는 지진이 발생한 기록이 있으며, 아직 활성단층 여부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양산단층, 울산단층 등 여러 단층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결코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울산 인근에는 16기의 원전이 밀집되어 있고 석유화학공단과 온산공단 등에 200여 석유화학기업이 입주하고 있지만 이들 설비 중 20%가량은 내진설계가 수행되지 않아 적정한 수준의 내진성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하며, “고층건물이나 일반주택 등에 대해서도 내진성능 평가와 내진보강 실시, 지역 주민에 대한 지진 대비 교육·훈련 강화 등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주제(지진대비 원전안전의 현황과 과제) 발표를 맡은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개발 부원장은 “경주 지진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지진에 대한 원전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이러한 우려는 당연한 것이지만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지나친 우려는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내 원전은 1970년대에 처음 도입될 당시부터 규모 6.5수준의 지진을 기준으로 설계·건설되었고, 신고리 3,4호기부터는 규모 7.0수준으로 기준을 강화해 왔으며 특히 후쿠시마 사고 이후 가동 원전들의 지진 안정성 재평가로 안전성 강화조치를 취해 왔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추어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며, 한반도에 대한 정밀 단층조사와 체계적인 지진재해도 분석 수행과 그 결과를 원전 설계와 안전성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어 3주제(지진이 지역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 발표를 맡은 오금호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방재연구실장은 “지진은 주민들의 주거시설 파손 등 직접적인 피해도 있지만 산업시설의 가동중지 등 간접적 피해도 상당히 크다”며, “지진발생 시 공급단절에 대비한 비상자원 대책과 부품 공급망 확보 등이 사전에 준비되어야 하며, 또한 복구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시설복구 지원과 함께 다양한 인력고용과 복구재원 마련 대책도 미리 검토, 준비할 필요가 있다” 고 밝혔다.

끝으로 4주제(재난안전산업 육성 방안) 발표를 맡은 정지범 UNIST 도시환경공학부 재난관리공학 부교수는 “재난안전산업은 사회적으로 필요성은 높지만, 경제적 가치는 밝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울산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안전보건공단,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재난안전과 밀접한 주요 국책기관들이 입지하고 있어 재난안전산업 육성에 커다란 자산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울산시를 중심으로 UNIST,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안전보건공단 등이 컨소시움을 구성하여 국책사업을 수주하고 장기적으로는 울산의 국가산단과 연계한 재난안전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한국은행 울산본부 권승혁 기획조사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주제발표 내용을 토대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한편 울산상공회의소 전영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잇따른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가 지역경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지진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지진방재 종합대책을 수립·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산업계 차원에서도 방재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관련 분야에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md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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