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울산대 이인택 교수, '타이완 원주민 신화의 이해' 출간
[헤럴드 울산경남 = 이경길 기자]
이미지중앙


울산대학교 국제학부 중국어?중국학전공 이인택 교수가 한국연구재단 지원사업의 결과물인 신간 ≪타이완 원주민 신화의 이해≫(학고방)를 출간했다.

타이완의 고산족, 즉 14개 원주민 종족들 사이에 전해지는 풍부한 상상력과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지닌 신화고사들을 다룬 책이다.

책은 원주민들의 다양한 신화고사들을 모티프별로 나누어 ▲인류기원 모티프 ▲만물기원 모티프 ▲홍수와 남매혼 모티프 ▲시일 모티프 ▲기타 변형과 교혼 ▲기원과 유래 ▲선악 ▲왜소인 ▲재생과 관련된 모티프 신화로 분류?정리해 그 내용과 특징들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원주민 신화에는 돌에서의 탄생인 석생과 난생, 홍수와 남매혼, 태양을 쏘는 사일 영웅, 변형과 재생 관련 모티프와 같이 환태평양 지역 신화에서도 발견되는 유형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동시에, 대나무에서의 탄생인 죽생과 도자기병이 가미된 난생, 동물로부터의 출산법 학습, 인간파종, 사일과 제사, 선악, 왜소인, 머리 베기 유형과 같은 타이완 원주민 신화만의 독특한 내용과 특징도 존재하고 있다.

또한 신화를 통해서 바라볼 때, 14개 원주민 종족 간에 공통의 문화유산이 존재하면서도 친연성에 따라 타이야족-타이루거족-가마란족, 쩌우족-사오족-부눙족, 파이완족-베이난족-루카이족 등 몇 개의 종족군으로 나뉠 수 있다. 야메이족은 별도로 필리핀 바탄 섬과 연계가 깊은 독립적인 종족이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타이완 원주민 신화와 우리나라 신화와의 유사점이나 공통점은 인류 보편적 사유의 우연적 공유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양자의 연관성이 상당히 구체적인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태평양 문화권이라는 우산 하에서 ‘동이(東夷)-묘만(苗蠻)-타이완 원주민’이라는 틀을 설정한 후, 대륙 남방 및 동북아 지역과의 역사 지리적 연계성을 염두에 두면서 상호 교류 및 영향 가능성을 검토해볼 수 있다.

사실 그동안 국내 학계에서 한족(漢族) 문헌 신화나 대륙 서남부 소수민족 신화에 대한 연구가 어느 정도 이루어져 왔지만, 타이완 원주민 신화를 소개하는 전문적인 서적이나 관련 논문과 글들은 아직까지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그 신화적 가치와 문학적 수준의 우수성에 비추어 볼 때,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지근거리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이에 대한 학술적 연구나 대중적인 소개가 거의 없다는 점은 의아할 정도이며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타이완 원주민들의 가치 있는 신화고사들을 분석하는 동시에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한 이 책은 관련 분야 연구의 기초 토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된다. 동시에 그들의 신화 내용을 일반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정리하여 소개함으로써 타이완 원주민 신화의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신화의 보편적인 불굴의 정신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등 신화 자체에 대한 관심과 지적 욕구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는 “원주민 신화의 풍부한 상상력과 세심한 감수성이 동원된 예술성, 그리고 그들의 사유방식과 신화 속에 담긴 사회적 함의 등이 인문학적으로 독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시공을 초월하여 고대 원주민들의 사유방식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 인간에 대한 탐색, 우주에 대한 직관 등 인성을 함양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문학적 자양분이 풍부하여 21세기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hmd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