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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고령군 제작 `정견모주` 영정 정부 표준 지정
고대문화 한 축 담당했던 가야 진면목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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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의 정견모주 표준 영정(사진제공=고령군)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고령군이 정견모주 영정을 정부 표준으로 지정했다.

가야국(加耶國) 시조의 어머니이자 가야산신으로 숭앙됐던 정견모주(正見母主)가 정부 표준영정 지정으로 다시 태어나 주목받고 있다.

8일 고령군에 따르면 2014년부터 정견모주의 영정 사업을 추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문화체육관광부의 영정동상심의위원회에서 철저한 고증과 수정 작업을 거쳐 지난해 12월 표준영정으로 최종 지정(제96호)받았다.

가야는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지 못하고 520년간 여러 개의 국가로 병립했으나 대체로 전기에는 금관가야, 후기에는 대가야가 맹주국이었다.

두 나라에는 각각 서로 다른 건국설화가 존재하고 있다.

그 중에서 정견모주는 대가야국의 시조인 뇌질주일(惱窒朱日)[이진아시왕(伊珍阿·王)의 별칭]과 금관가야국의 시조인 뇌질청예(惱窒靑裔)[수로왕(首露王)의 별칭]의 어머니다.

삼국사기에는 “대가야국은 시조인 이진아시왕 `일명 내진주지(內珍朱智)`으로부터 도설지왕(道設智王)까지 16세 520년”이라는 기록이 있어 월광태자가 곧 도설지왕이라는 주장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최치원의 `석이정전(釋利貞傳)`과 `석순응전(釋順應傳)`을 인용해 가야산신 정견모주와 관련한 가야 건국신화를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정견모주는 설화 상 대가야의 시조인 이진아시왕과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의 어머니였다.

조선시대 해인사에는 정견모주를 모시는 사당인 정견천왕사가 있었다.

정견모주 표준영정은 가야국 시조의 어머니로서 위엄 있는 40대 중반의 여성상이며 위풍당당한 국모(國母)의 풍모와 근엄함을 갖추고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작가인 손연칠(경주동국대 명예교수) 화백은 그간 성삼문·이익 선생 등 다수의 표준영정을 제작한 전문가다


현재까지 정부가 지정한 표준영정 중에서 대가야 및 고령과 관련한 영정은 1997년 지정된 우륵(작가 이종상 화백)과 함께 2건이 됐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가야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고대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가야의 진면목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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