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2시30분 이재명 대표 선거법 위반 1심 선고
경찰 3000여명 인력 배치, 법원도 초긴장 상황
규탄 집회 “이 대표 구속 되어야 나라가 바로 선다”
지지 집회 “선고 결과 상관 없이 검찰 뒤집어야”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관련 1심 선고가 15일 열리는 가운데 서초동이 좌우로 나뉘었다. 이재명 대표를 규탄하는 단체와 지지하는 단체는 이날 오전부터 집회 준비에 나서며 1심 선고를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과 중앙지법 사이는 신자유연대 등 이 대표를 규탄하는 6개 보수성향단체가 집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예상 참석 인원은 1000명 내외였지만, 오전 10시께 실제로 모인 인원은 100명 남짓이었다.
이 집회에 참여한 서울 종로구에서 왔다는 김모(72) 씨는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어야 나라가 바로 설 것”이라며 “이번 1심 선고에서 반드시 유죄가 나올 것이고, 그래야 이 서초동도 조용해질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대화 직후 연거푸 ‘이재명 구속’이라는 팻말을 흔들었다.
집회를 준비하던 이들에게 지나가던 한 이 대표 지지자가 고성을 질러 일부 인원이 대치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경찰의 중재로 이들의 갈등은 일단락됐다.
경찰은 시위 현장 인근인 중앙지법 앞에 바리게이트를 설치하고, 교대역 사거리와 법원 내에도 경찰 버스들을 줄 세워둔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서초동에 40여개 경비단, 총 3000명의 인력을 파견한 상황이다.
또 서울중앙지법은 현재 정문에서부터 경찰이 신분 확인을 거친 뒤 방문객을 들여보내고 있다. 법원은 전날 저녁부터 일반 차량 출입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오전 11시께 서울중앙지검 서관 측면에서는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이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재명 무죄’ 등이 적힌 피켓을 연신 흔들었다. 또 이들은 집회장 인근에 천막을 줄지어 세운 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서명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 지지 단체 7곳이 연합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입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예상 참석 인원은 5000명 내외지만, 실제 참여 인원은 300~400명 남짓이었다. 11시가 되자 이들은 일제히 ‘정치검찰 해체하라’, ‘이재명은 무죄다’ 등을 구호로 외치기도 했다.
또 집회를 진행하는 진행자가 “선고 결과와 상관없이 검찰을 뒤집어야 한다”는 발언이 강조되자 지지자들은 이에 호응하며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외쳤다.
서울 송파구에서 집회에 참가했다는 이모(61) 씨는 “이재명 대표가 거짓으로 국민을 속였을리가 없다”라며 “정권이 정치검찰을 이용해서 야당 대표 죽이기에 나선거다. 공직선거법 위반이란 말이 우습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한성진)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1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이 선고는 이 대표가 2022년 9월 기소된 지 2년 2개월 만의 결론으로, 이 대표가 받고 있는 네 개의 재판 중 첫 번째 법원의 판단이다.
이외에도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법원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선고 후 법원 앞에서 짧게 소감을 남길 것으로 전해진다.